일본 리얼 만화가 여자를 더 이상 순수하게 그리지 않는 이유

일본 리얼 만화가 여자를 더 이상 순수하게 그리지 않는 이유

G 티티 2 449 08.25 05:36



80~90년대 일본 순정만화는 순수한 연애, 첫사랑, 운명 같은 판타지 형태였다.
사회적으로도 아직 여자들이 상대적으로 얌전하고 연애 경험을 감추는 게 일반적이었고 성에 대한 담론도 금기 영역이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먹히는 판타지가 처음으로 사랑하는 남자였던 거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 일본 현실은 완전히 달라졌다.

일본은 세계에서 성매매 합법화된 영역이 크고, 데리헬(콜걸), 원나잇, 서클 문화가 일상화됐다.
젊은 여자들도 10대 후반~20대 초반에 이미 여러 남자랑 경험 있는 게 기본값이 되었다.

순결 프레임이 결혼 필수 요건이 아니게 되었고 남자들도 어차피 순수한 여자는 없다고 전제한다.

지금 만화 그리는 작가들 본인도 여자는 기본적으로 비처녀라는 전제를 체험적으로 알고 있는 세대다.
그러니까 작품에선 처음부터 숨겨도 결국 드러난다는 전개가 베이스가 되었다.

독자(특히 남성)들도 판타지보다는 어차피 여자란 저렇다는 현실 반영 쪽에 더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현실 불신+냉소가 시장을 지배.

지금 일본 리얼 만화에서 나오는 여자가 순결하지 않다는 전제는 그냥 창작자의 왜곡이 아니라 현실적 경험치 반영이다.
첫사랑에 모든 걸 바친 순수한 소녀는 일본 사회에서 사실상 멸종했고, 대신 겉으론 멀쩡한데 뒤로는 놀아난 여자가 보편 케이스라서 그걸 기본값으로 그리고 있다.

순정 판타지에서 비처녀 리얼리즘으로 전환된 건 사회 변화, 창작자 경험 반영, 독자 수요 이 세 가지가 겹쳐서다.

Comments

그만큼 사회가 순수함과 멀어졌다는 반증같아서 슬프네
한국의 저출산.
원피스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