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20년 출시작 최고의 게임 베스트10

1.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30대 게이머인데 어릴적에 시리즈가 뭔지도 잘 모르던 젤다를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있고, 삼다수로 리메이크된 시간의 오카리나나 다른 작품들을 즐긴 적은 있었음. 분명 그때도 재미있게 했는데, 갓겜을 출시 한참 뒤나, 리메이크 된 작품이 아닌 실시간으로 즐긴 것만은 못했지.

젤다 야숨은 2010년대 최고의 게임이 아니라, 90년대부터 게임을 즐겨왔던 내 인생 최고의 게임임. 그리고 어지간한 갓겜이 나오지 않고서야 웬만해선 그 자리를 빼앗기지도 않을 게임으로 보이고.

너무 재미있어서 엔딩을 보기 싫어 일부러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모든 사당을 다 클리어 하고 나서 '아쉬운' 마음으로 최종보스 가논을 잡으러 갔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함. 끝내고 싶지 않은 게임 = 갓겜.

이 게임 하나만 놓고봤어도 스위치를 산 것이 하나도 돈아깝지 않던 갓겜이었고, 스위치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젤다 하나만 놓고서도 충분히 스위치를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함.

2. 라오어1

겜돌이로서, 게임은 연극, 영화와 같은 종합예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 생각이 맞다고 증명해낸 게임이 라오어 1편이라 생각함. 그리고 연극이나 영화와 게임이 차별성을 가진다면, 몰입도가 비교할 수 없이 높다는 점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가 있는데, 게임에 몰입하고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어 주는 점에서 라오어1은 이러니 전투가 좀 밍밍하고 그런 단점들이 있어도 고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는거고, 그래서 라오어 2가 개똥겜 소리를 듣게 된 것임.

솔직히 스토리 몰입도 제외하고 순전히 전투나, 그래픽이나, 상호작용, 기술적인 발전만 보면 라오어2는 우주 명작임. 근데 라오어1에서 사람들을 그렇게 몰입시켜놓고, 라오어2에서 스토리를 빼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호평을 할 수 없게 된 거지.

다시 1로 돌아와, 이 게임은 프롤로그부터 압도적임. 초반엔 좀 지루해도 여기까진 해봐라 그럼 존나 재밌어! 이런 게임들 많잖아? 라오어1은 그게 필요없음. 프롤로그부터 몰입이 됨. 프롤로그부터 울었다는 사람들도 있잖아. 게임사상 최고의 프롤로그를 보여준 게임이고 이후 챕터들의 퀄리티도 가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우 훌륭함.

3.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우리가 게임을 왜 하는 걸까? 라는 질문에 가장 원초적으로 답할 수 있는 게임이 마디세이라고 생각함. 게임 왜 하겠어? 재미있으려고 하는거지. 그리고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는 존나 재밌음.

게임을 구성하는 요소들. 그래픽, 사운드, 스토리, 조작감 등등등... 이 중요한 이유는 그게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어주기 위한 도구들이기 때문이야. 도구들이기 때문에 중요하긴 하지만 결코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는거지. 마디세이보다 그래픽 좋은 게임, 사운드 좋은 게임, 스토리 좋은 게임 등등은 많아. 근데 이것보다 재미있는 게임은? 거의 없어. 그리고 그게 바로 닌텐도 스위치가 휴대성을 떠나 다른 콘솔 기기에 비해 비교하기도 민망한 스펙을 달고 나왔음에도 엄청나게 팔린 이유이기도 하지.

게임은 게임으로 재미있어야 한다 라는 닌텐도의 철학을 보여주는 게임이야. 그냥 순수하게. 너무 재밌었어.

4. 레드데드리뎀션2

1,2,3등까지는 웬만한 게이머라면 호불호 거의 없이 갓겜이라고 하는 게임들인데 이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림. 나는 이걸 갓겜이라 생각하지만 개쓰레기 똥겜 졸려죽겠다 라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도 다 이해가 됨. 단점이 없는 게임은 아니야. 근데 장점이 그걸 다 덮고도 넘칠만큼 남아서 갓겜인 게임임.

젤다 야숨처럼, 이 게임도 난 초반엔 스토리 정말 천천히 밀었음. 그냥 말타고 돌아다니면서, 미니맵엔 있지도 않던 갑작스런 인카운터를 만나거나, 사냥을 하고, 낚시를 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재미있었거든. 스토리 쭉 밀어버리면 그런 인카운터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사냥도 못하는데 뭐하러 스토리를 진행시켜?

그랬다가.. 챕터 3 후반부터는 스토리를 그냥 후딱 쭉 밀어버렸어. 레데리 한 사람들이라면 이렇게만 말해도 어디 이야기 하는건지 아마 다 알거야. GET DOWN HERE NOW! 저기부턴 인카운터, 사냥 낚시가 지겨워서가 아니라 내가 직접 아서 모건이 된 것처럼 몰입이 되었고 갱스터뽕이 머리 끝까지 차올라 다음 스토리가 너무나도 궁금해 그걸 밀지 않을 수가 없었어.

레데리가 맞지 않는 사람들이 단점이라 꼽는 것들은 모두 서부 시대를 사는 아서 모건이 되는데 있어선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 

5. 포탈2

도대체 왜 밸브는 시리즈 2편까지 슈퍼 갓겜들을 만들어놓고 3편은 내지 않는거냐? 이거 한 지 이제 1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포탈2를 했던 경험이 잊혀지지 않음. OST도.

게임 역사상 최고의 퍼즐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포탈은 게임의 퍼즐요소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퍼즐이 다 이랬더라면 내가 퍼즐을 싫어하지 않았겠지! 라는 말이 나오게 할 정도의 게임임.

10년 된 게임이지만 2020년에 나온 게임이라 해도 하나도 이상한 것이 없어. 그냥 사서 해봐. 만원밖에 안 하니까. 그 만원으로 지금 AAA급 게임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될 거임.

6. 갓오브워

플스 프로로 했는데 55인치 TV로 하는 1080p 그래픽부터 감동적이었고, 전투, 스토리도 압권이었음. 전작들은 무쌍을 찍는 전투였다면 이번 작은 초반엔 조금만 무쌍을 해보려 해도 플레이가 매우 힘들어졌는데 중반 이후부터 캐릭이 성장하면서 도끼로 무쌍찍을때는 전투할때마다 뽕이 차올랐음. 아들래미는 처음엔 짜증나나 싶었는데 스토리가 좀 전개되고 나서는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엘리자베스 아래급의 훌륭한 도우미 역할도 수행해줬고.

아쉬운 점은 킬모션이 너무 재탕되는 거? 그거 말곤 단점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네. 플스 끝물인데 사야하나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라오어1, 갓오브워 2개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한다고 생각함. 다음작이 너무 기대되는 게임임.

7. GTA5

솔직히 난 GTA5보단, 산 안드레스나 4를 더 재미있게 했어. 근데 그건 산 안드레스나 4가 슈퍼초울트라갓겜이라 그런거지 GTA5가 못만든 게임이라 그랬던 것이 아니었거든.

뭐 이렇게 넓어 라는 생각이 드는 맵과, 뭐 이런 것 까지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즐길거리, 캐릭터들의 설정과 연기는 모두 완벽에 가까웠어. 정말 할 것이 끝도 없이 무궁무진하게 많은데 그게 숙제도 아니고, 내키는대로 재미있게,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갓겜이라고 생각해

아쉬운 점이라면 나는 주인공이 3명으로 나뉘면서 전개되는게 별로였고, 스토리 자체도 4편보다 퇴보했다고 생각함. 그리고 게임이 너무 쉬웠다는 거?

8. 세키로

프롬의 다른 게임이 아닌 세키로를 넣은 이유는 간단해.

기존의 액션 게임들은 실시간으로 컨트롤 하는 게임이라 하더라도 개념 자체는 턴제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 상대가 공격하면 그걸 막거나 피하고, 빈틈이 생기면 내가 때리고. 이걸 반복하는거였지. 패턴이 얼마나 더 복잡한가, 반응 속도가 얼마나 필요한가에 따라 난이도가 갈리던거고. 근데 세키로는 체간 시스템으로 그걸 깨버린 게임이야. 방어가 곧 공격이고, 공격이 곧 방어야. 턴제가 아니라는거지. 그거 하나만으로 세키로는 앞으로 나올 모든 액션 게임과 비교되게 될 거야.

내가 그동안 즐겼던 게임중 전투 하나만 놓고봐선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 세키로였음.

9. 스카이림

내가 만약에 스카이림을 나오자마자 했더라면 이 순위에서 더 높은 위치에 있었을지도 모름. 근데 난 스카이림을 나오고 시간이 지나서 플레이했고, 이미 그때 스카이림의 영향을 받은 게임을 하고 나서여서 이 게임을 했을때 느끼는 재미와 감동이 덜했을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저 판타지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체험하면서 느낀 재미는 이 리스트에 올리기 충분했음.

전투가 별로고, 액션이 별로고, 스토리가 그저 그렇지만 몰입하고 체험하는데 있어서 매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게임임.

10. 오버워치

블빠였던 내가 생각하는 마지막 블리자드의 걸작.

오버워치가 성공한 이유로 뭐 팟지 시스템 어쩌구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게임이 재미있어야 팟지를 보든 말든 하지 재미없으면 팟지를 아무리 효과 떡칠해서 만들어도 그걸 누가 보겠음? 별 거 아니야. 그냥 재미있는데 입문하기까지 쉬워서 하는 사람이 많았으니 멀티 게임으로서 재미있을 기본 조건을 갖출 수 있었고 대신 FPS 게임 특성상 입문은 쉬워도 마스터하기는 어려워서 접는 사람들이 생겼을 뿐임.

망한 이유로 캐릭 업뎃이 늦었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절대 아님. 롤이 캐릭 찍어내고 성공해서 캐릭이 많고 업데이트를 자주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은데. 블리자드 게임은 원래 전통적으로 컨텐츠가 빠르게 확확 추가되지 않았음. 스타 3종족으로 패치도 없이 몇년을 우려먹었으며, 디아는? 와우는? 캐릭 찍어내서 성공한 게임이 그래서 롤말고 더있어? 옵치가 재미있던 시절은 오히려 신캐들이 추가되기 이전의 시점이고 겜이 망한 이유는 게임 시스템의 문제, 플레이어 자체의 문제, 관리 소홀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어 오래가지 못했을 뿐임.

4만원 주고 산 게임을 몇년이 지나도 계속 하려는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나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돈값 여러번 뽑고 남은 갓겜이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