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어머니의 복수에 성공한 형사

<하늘의심판> 13년만에 어머니의 복수에 성공한 형사

G 권법소년 0 1,580 2021.06.29 02:59


대구 중부경찰서 K(31ㆍ경사) 형사는 2004년 6월25일 어머니를 잃었음.


그의 어머니(당시 44)는 자녀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가끔 오빠가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임시 사장 일을 보다 “술값이 비싸다”며 시비를 거는 범인(48ㆍ구속)의 흉기에 세상을 떠났음.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K형사는 사건 현장에 한 발짝도 접근하지 못함.

가족이 받을 충격을 우려한 경찰이 현장을 봉쇄했기 때문.

수사본부가 꾸려졌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음.

가족의 가슴에는 응어리가 맺혔지만 사건은 장기미제 파일에 포함돼 창고에서 먼지만 쌓였음.


사건은 잊혀짐.

하지만 아들은 경찰에 입문했고 파출소 근무 등을 거쳐 2013년 꿈에 그리던 형사가 됨.

그는 사건 현장에서 살다시피 했음. 어머니 사건은 항상 그의 뇌리 속에 맴돌았고, 수도 없이 사건현장을 맴돌고 수사 기록도 되씹었지만 단서는 털끝만큼도 없었음.

세월은 흘렀고 아픔도 어느 정도 숨길 수 있는 연륜이 쌓였음.

어머니 사건도 반쯤 포기하다시피 함. 그러던 그에게 범인이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냈음.

대구 중구에서 귀가 중이던 여성(22)이 둔기에 맞고 손가방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음.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범인이 담배 피는 광경을 확인하고 그 곳에 떨어져 있던 담배꽁초 수십 개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냄.


K 형사는 그때만 해도 강도사건 범인이 어머니 살해범일 거라고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음.

감식 결과 그 꽁초 중 하나에서 나온 DNA 정보가 장기미제 사건파일에 보관 중인 어머니 살해 현장의 담배꽁초와 일치했음. 두 사건의 범인이 동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나온 것. 그의 맥박이 거칠어지기 시작했음.

경찰은 곧 중부서 형사팀과 대구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 범죄분석관 등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림. 하지만 탐문수사에 밤낮이 따로 없었던 K형사는 “수사팀에서 빠지라”는 지시를 받게 됨. 범인을 마주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경찰이 미리 차단한 것.

수사팀이 탐문과 잠복 수사로 범인을 붙잡는 동안 그는 장기 휴가를 떠남.

직접 범인을 잡고 싶었던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동료들이 그를 다독였음.


아무리 고도로 훈련된 인간이라 하더라도 친족 관계된 사건은 냉정을 유지하기 거의 불가능하다고 함


13년만에 아들이 잡아낸것도 대단하지만 피해자의 아들이 커서 수사를 해 잡아낼 그 긴 시간동안 잡지 못한 경찰들이 눈에 더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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