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에 이어 경찰계 '학교 폭력 미투'도 나왔어.

자신을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35세 남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무려 20여 년 전 이야기지만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학교폭력, 그리고 학교폭력 가해의 중심에 있던 학생이 서울의 경찰서에서 경찰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에 제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회의감이 들어서 글을 남긴다"고 밝혔어.

이어 "초등학교 시절부터 게임 아이디 비밀번호를 폭력으로 알아내 아이템을 모두 털어가기도 하고, 저를 친 주먹이 아프니 입으로 '호~' 해달라고도 하고, 태권도장에서 배운 기술을 저에게 연습하기도 하는 등 3년 동안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집단이 금품 강탈과 협박과 폭력을 가해왔다"고 털어놨어.

A씨는 "중학교 3년간 저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마다 반에 있을 수가 없었다"며 "교복에 실내화 자국이 난 줄도 모르고 집에 갔다가 누나와 엄마에게 추궁을 받으면 부끄러운 사춘기 시절이라 오히려 화를 내기도 했었다"고 과거를 떠올렸어.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미치지 않은 제 정신력이 저도 신기하다"라면서 "3년 동안 학교 폭력을 행한 소위 우리 학교 '짱'이라는 녀석이 지금은 경찰이 된 세상. 정의가 살아있다면 이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겼다"고 했어.

이에 네티즌들은 "다른 직종이면 몰라도 경찰은 안 된다" "범죄자랑 경찰이랑 구분이 안 간다" "제가 아는 사람도 중학교 때 애들 괴롭히고 경찰하고 있다던데 세금 축내는 게 한 두 마리가 아니었네" "철 없는 사춘기 시절 멋모르고 한 일을 20년이 지난 지금 죗값을 치르라는 건 좀 어른답지 못하다"는 반응을 남겼어.

글이 화제가 되자 A씨는 "사실 저는 교직에 있다"며 "트라우마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담당과 담임 일을 하면서 절대로 폭력만은 안 된다는 생각, 그리고 누구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칠 권리는 없다고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어.

A씨는 "서에 민원 넣으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뭐가 달라지겠나"라며 "그 녀석이 임용이 취소될 리도 없고, 저한테 진심으로 사과할 리도 없고, 괜히 '더 인생에서 엮이기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어.

끝으로 A씨는 "지난 밤 그때의 악몽을 꾸다 보니 하루종일 싱숭생숭하다. 결혼하고 자식 생기면 당신의 남편이, 아빠가 중학교 시절 일진들의 샌드백이었고, 셔틀이었다는 게 들킬까 봐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럽다.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하다"고 했어.

누군지 밝혔으면 좋았을텐데 본인도 공무원이라 안밝힌것 같아.

좀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