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기본소득 수령자 김씨의 하루

미래의 기본소득 수령자 김씨의 하루

G 월킹 0 1,548 2021.02.14 11:40

2040년


평범한 기본소득 수령자인 김씨..

대한민국 인구 90%에 해당되는 평범한 시민이다.


기본소득수령자들이 모여사는 용적률 800%인 65층짜리 공급면적 13평짜리

거실겸방 하나와 주방겸 통로 하나, 욕실하나가 딸린 집에서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난 김씨는 아침으로 간단하게

두유를 마셨다.


냉장고에 먹을게 떨어져서

오늘은 집앞에 있는 기본소득수령자 특별우대(전용) 마트에 가야 한다.


그곳에는 기본소득수령자들을 위한 식료품과 생필품들이

최저가에 팔리고 있다.


김씨는 오늘 큰 맘을 먹고 좋은 것을 먹어보기로 했다.


평상시에는 단백질 섭취를 위해, 인공육 100%인 제품만 먹었지만

오늘은 인공육 50%에 생고기50%가 섞인 제품를 먹어보려 한다.

왜냐면 오늘은 생일이기 때문이다.


집으로 가던 중에 김씨는 길바닥에 버려진 플라스틱 패트병을 주웠다.

대박이다.


이걸로 분리수거 점수를 더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저번에 병뚜껑 모아놓은 것을 잃어버려서

소비량 대비 분리수거 배출량이 모자라서

분리수거 점수가 깎였었는데

이번에 이 패트병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김씨가 받는 기본소득은

생활점수 만점자 대비 93% 수준이다.

이정도면 평범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분리수거 점수와, 냉난방 절약점수를 좀 더 높이면

넘기힘들다는 97%의 벽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에 도착한 김씨는 아까 사온 진짜 고기가 50%나 섞인 통조림을 땄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맛있게 먹으려는 그 순간


"띵똥"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네. 이웃사는 사람인데요."


"무슨 일이시죠?"


"아까전에 요 앞에 마트 지나가셨는데, 혹시 길에서 패트병 주워가셨나요?"


"네??"

김씨는 당혹스러워서 못들은 척 재차 물었다.


"아니, 제가 분리수거를 옮기다가 패트병을 하나 떨어뜨렸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1분사이에 패트병이 사라졌거든요.

그런데 cctv 를 확인해보니까, 주워가신거 같더라구요?"


김씨는 부끄러워지면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 네.. 그냥 길에 떨어져 있어서 주은건데요"


"그거 제꺼니까 돌려주실래요?"

상대방이 말했다.


김씨는 어쩔 수 없이 아까 주은 패트병을 다시 돌려줬다.

기분이 나쁘고 부끄러웠다.


그리고 다시 밥을 먹으려 식탁에 앉았다.

아까 데운 통조림 고기가 다 식어버렸다.


다시 데울까 하다가, 전기 절약점수가 떨어질까바 참았다.


김씨는 갑자기 화가나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씨발..."


김씨는 홧김에 통조림을 다시한번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전기를 낭비한 것이다.


그린청정지구, 에너지 절약, 탄소방출 규제법 24조에 6항에 의거 생활점수에 불이익을 받아서

기본소득 수령액이 일부 차감될 수도 있게 되었지만,

김씨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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