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는 그 원인을 대부분 자연발화, 부주의, 실화 같은 쪽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눈에 띄게 이상한 패턴들이 반복될 때는, 거기에 다른 의도가 숨어 있을 가능성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발생한 산불 중 일부는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않은" 시점과 방식으로 번졌고, 동시에 산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연 이게 단순한 우연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실제로 북한과 중국은 과거부터 산불을 하나의 전술로 이용해왔다. 산불은 군사적 목적, 경제적 타격, 심리전 등 다양한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는 수단이다. 총 한 방 쏘지 않고도 수백억, 수천억 원의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국민의 불안과 분노를 유도하고 행정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산지가 많고, 군사기지가 산악지대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 구조에선 더더욱 그렇다.
이런 방식은 오래된 간첩 전술 중 하나다. 적국의 인프라를 붕괴시키거나 혼란을 유도하려면, 전면적인 공격보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유도하는 쪽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불특정 시점에, 전국의 산 여러 곳에서 불이 나게 만들면 소방력은 분산되고,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이 동시에 어렵게 된다. 실제로 이런 산불이 발생할 경우, 각 지역의 소방 헬기와 인력이 동시에 투입되면서 전국적인 비상 체제가 돌아간다. 이는 평상시 대비를 무력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더 주목해야 할 건, 이런 산불이 주로 군사적 또는 전략적 가치가 있는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강원도, 경북, 경남 등 군사 기지가 많고, 산악 훈련장이나 주요 통신시설, 기상 관측시설 등이 위치한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모든 산불이 다 인위적인 건 아닐 수 있지만, 이상할 정도로 동시다발적이고, 특정 기후 조건이나 시기를 틈타 일어나는 점은 단순한 자연 현상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중국 간첩과의 연관성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내부에 조직적인 첩보망을 구축해왔고, 수년 전부터 "조용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말이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공연하게 나온다.
직접적인 군사충돌 대신, 내부 혼란 유도, 사회 불신 조성, 경제 타격 등을 노리는 비전통적 방식의 공격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산불 역시 그 중 하나로, 전쟁이 아닌 평시에도 얼마든지 국가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된다.
실제로 한국 내에서 활동하다가 검거된 중국계 간첩 중 일부는 산림지역에 대한 사전조사, 군사기지 인근 지역 분석, 드론을 이용한 정찰 등의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들이 직접 불을 질렀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들이 수집한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실행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불을 내는 방법은 너무 간단해서 오히려 통제가 어렵다. 라이터 하나, 유리조각 하나만 있어도 가능하다. 이건 기술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실행 가능하고, 추적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산불 중 일부가 중국 간첩 또는 그와 연결된 조직들의 소행이라는 주장은 단순한 음모론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그동안 밝혀진 사건들, 검거된 간첩들의 활동 패턴, 그리고 산불 발생 시점과 위치를 보면 하나로 연결되는 흐름이 있다. 이걸 그냥 자연현상이라고 넘기기엔 반복되는 상황들이 너무 많고, 너무 치밀하다.
대한민국은 지금 전통적인 총칼의 전쟁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비대칭 전쟁' 속에 들어와 있다. 누군가는 산을 태우고, 누군가는 정보를 훔치고, 또 누군가는 여론을 조작한다.
우리는 이제 "왜 산불이 났을까?"라는 질문에서 멈추지 말고, "누가 의도했을까?"라는 질문까지 가야 한다. 진짜 위협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조용히 침투해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