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사람들이 "나 열심히 살아야 돼"라며 스스로를 다그친다. 하지만 그만큼 힘들어하고, 쉽게 무기력해진다.
사실 인생은 원래 힘든 거다. 문제는 우리가 무기력함을 나쁜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를 더욱 몰아붙인다는 데 있다.
무기력은 단순히 의욕이 떨어지는 것만이 아니다.
소화가 안 되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얼굴이 까칠해지는 등 신체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심지어 건망증도 무기력의 한 형태다. 예전보다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무기력이 뇌를 지배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무기력은 단순히 에너지가 부족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인지적 무기력’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내 관점이 부정적으로 틀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분 좋게 출근했지만, 메일 답장이 내 기대와 다르게 오거나 동료의 한 마디가 신경 쓰이면 기운이 확 빠진다. 이때 찾아오는 무기력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내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신호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자연스럽게 ‘자기 비판’이 늘어난다.
- "나는 결정 장애야."
- "나는 너무 게을러."
- "나는 자기 관리가 부족해."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면서 무기력함은 더 깊어진다. 결국 스스로를 ‘무능한 사람’이라고 낙인찍게 되고,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셀프 가스라이팅을 하게 된다.
더 무서운 건 무기력이 감염된다는 점이다. 친구들끼리 만나서 한 명이 계속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나머지 사람들도 기운이 빠지는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말뿐만 아니라 표정, 분위기, 심지어 침묵조차도 무기력을 퍼뜨릴 수 있다.
특히 가족, 직장, 친구 모임처럼 가까운 관계일수록 이런 영향은 더 크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무기력한 사람이 많아지면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고, 생산성이 떨어진다. 반면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이 있으면 주변에도 긍정적인 기운을 퍼뜨릴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무기력하지 않도록 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무기력을 예방할 수는 없다. 무기력은 나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우리가 에너지를 많이 사용했다는 신호일 뿐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사용하면 배터리가 방전되듯, 우리도 열심히 살면 피곤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무기력함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스스로를 비난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아, 내가 요즘 에너지를 많이 썼구나"라고 인식하고, 적절히 충전하는 것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해질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무기력은 가만히 있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뇌는 단순히 멈춘다고 쉬어지는 것이 아니라, ‘쉬는 활동’을 해야 회복된다.
예를 들어,
- 기분이 가라앉을 때 가볍게 산책을 해본다.
- 머리가 복잡할 때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신다.
- 책을 읽거나, 가벼운 운동을 해본다.
이처럼 ‘작은 행동’이 우리의 뇌를 쉬게 만든다. 단순히 누워 있는 것은 뇌가 쉴 수 있도록 돕지 않는다.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이 더 커지고, 무기력은 깊어진다.
무기력을 한 번에 해결하려고 하면 실패하기 쉽다. 오히려 ‘조금씩 보정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오늘 기분이 30%쯤 가라앉았다면, 작은 행동을 통해 1~2%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 5분 정도 햇빛을 쬐기
- 가볍게 몸을 움직이기
- 좋아하는 노래 듣기
이렇게 하면 큰 변화를 시도하지 않아도 무기력에서 서서히 벗어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함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완벽주의 때문이다.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오히려 일을 시작하기 어려워지고, 미루게 된다.
완벽주의가 심해지면 결국 벼락치기를 하게 되고, 신뢰를 잃게 된다. 따라서 일을 할 때 "내용의 완벽함"보다 "시간을 지키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좋다.
"일단 일정에 맞춰 끝내고, 부족한 부분은 나중에 보완한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무기력도 줄어든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소파에 앉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런 젠장,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돼?"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정상이다. 중요한 건 여기서 끝내지 않는 것이다.
- "오늘 힘들었어. 왜 힘들었을까?"
- "최선을 다해서 살았으니까 힘든 거야."
-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 오늘도 하루를 잘 보냈어."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다음 날까지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무기력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다.
중요한 건 무기력을 부정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적절히 충전하는 것이다.
자기 비판을 멈추고,
무기력을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보자.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금씩이라도 행동하는 것"이다.
또 현대사회는 할 수 있는게 너무 많아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상태가 되고 무기력증이 심화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