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혼 얘기 나올 때마다 이게 실화냐? 싶은데, 과거엔 꽤 흔했다.
특히 왕족이나 귀족들 사이에서는 권력 유지랑 재산 보호 때문에 필수 코스였지.
지금이야 유전자 문제니, 사회적 금기니 해서 터부시되지만, 당시엔 그게 전략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게 팩트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고, 어떻게 변했는지 한번 파보자.
먼저 신라 얘기를 해보자.
신라의 골품제도는 신분 유지를 목적으로 한 제도라, 낮은 신분과 결혼하면 자식의 신분도 낮아져서 골치 아팠다.
그래서 같은 신분끼리만 결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끼리 엮이게 된 거야.
김춘추랑 김유신의 얘기가 딱 대표적이다.
김유신은 자기 누이를 김춘추한테 시집보내서 정치적 동맹을 맺었고, 김춘추의 딸과 자기도 결혼했어.
조카랑 결혼한 거지.
신라 왕족에서는 숙부랑 조카가 결혼하는 것도 흔했는데, 그땐 혈통 순수성이 중요한 시대라 이런 걸 문제 삼지도 않았어.
고려로 가면 더 재밌다.
초기에는 왕실이 지방 호족 딸들이랑 결혼하면서 세력 키웠는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됐어.
호족 세력이 너무 커지니까 견제하려고 다시 왕족끼리 결혼하기 시작한 거지.
광종은 이봉 남매랑 결혼했고, 경종은 사촌이랑 결혼했어.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니 혈통 다양성이 줄어들면서 유전적 문제랑 권력 다툼이 빡세게 터지기 시작했지.
그래서 문종 때 근친혼 금지법이 나왔고,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동성동본 금혼법까지 등장했어.
이건 결국 현대 한국까지 이어져서 1997년까지도 유지되었거든.
동성동본 금혼법 폐지됐다고 하지만, 8촌 이내는 여전히 결혼 금지다.
근친혼 얘기하면 외국도 빼놓을 수 없지.
이집트 파라오들 얘기는 너무 유명한데, 이들은 신의 아들이라면서 가족끼리만 결혼했어.
클레오파트라도 자기 친형이랑 결혼했지.
근데 이게 이집트만의 일이 아니었어.
합스부르크 왕가도 비슷했는데, 삼촌이랑 조카, 사촌끼리 결혼하는 게 일상이었어.
문제는 이게 오래되면서 유전병이 터졌다는 거지.
특히 합스부르크 턱 같은 거 보면 근친혼 부작용이 얼마나 심했는지 보여준다.
왕가 사람들 수명도 짧아지고, 건강도 엉망이었어.
근데 현대에는 왜 근친혼이 터부시되냐?
일단 과학적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해지면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왔잖아.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거부감이 크다.
심리학적으로는 웨스터마크 효과가 작용해서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가족끼리는 성적 매력을 못 느낀다는 이론이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어.
반면 프로이트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얘기하면서 부모에게 성적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고 했지만, 현대에는 거의 안 먹힌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 근친혼은 법적으로 제한되는데, 규제가 덜한 나라도 있어.
예를 들어, 사촌 결혼을 허용하는 국가가 의외로 꽤 많아.
하지만 한국처럼 8촌 이내 금지 같은 강한 규제를 가진 나라도 있고, 이런 건 역사적 배경이나 문화적 차이 때문이야.
결근친혼은 과거에는 권력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지만, 현대에는 유전적 문제랑 사회적 인식 변화로 거의 사라진 상태다.
우리가 이런 얘기 들으면 미친 거 아냐? 싶은 건 단순히 현대적인 도덕 기준 때문이 아니라, 본능적인 거부감과 과학적 이해 때문이라는 거지.
역사 속 왕가들 보면 권력이 뭐길래 싶지만, 그 시대에선 어쩔 수 없는 생존 전략이었던 거야.
8촌이면 증조부까지 거쳐가야될 촌수임.
만나기도 쉽지 않은 조합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