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척 동생 얘긴데, 이놈이 진짜 20살이 돼도 집에서 게임만 주구장창 하고 학교도 안 가.
완전 철부지 새끼야.

얘가 또 편식 장난 아니거든.
야채? 그런 거 손도 안 대.

맨날 빵이랑 고기만 먹어대고, 반찬 먹을 때도 야채는 다 골라내.
햄버거 먹을 때도 빵이랑 고기만 후루룩, 야채는 절대 안 먹어.

진짜 보면 헛웃음 나와.

방은? 방은 또 완전 정글임.
청소는 쳐다도 안 보고 양치는 1년에 한두 번이나 할까.

솔직히 이놈 때문에 집 안이 썩은내로 진동을 해.

그리고 생긴 것도 참 거시기함.
만화에 나오는 덕후 그대로임.

몸무게는 100kg 넘는 덩치로 방 안에 틀어박혀서 난동을 부리지 않나, 요즘은 성질도 더러워져서 20살 넘어가더니 화도 잘 내고 난폭해졌어.

인터넷?
시골이라 회선 상태 메롱인데, 게임 하다가 끊기면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나도 잠깐 얘네 집 머물렀는데, 어느 날 이놈이 눈 돌아서 내 방에 와서 갑자기 나한테 욕을 하는 거야.

나한테 까불다가 맞아 죽을 뻔했지.

얘가 나만은 좀 무서워하거든.

평소엔 내가 무서워서 조심하는데, 게임 하도 해서 현실감각 사라진 거지.

더 웃긴 건, 이 새끼가 별 거 없으면서 자부심만 엄청 높아.

학력도 시원찮으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 무시하고, 남들 죽음에도 관심 없다는 둥, 자기는 쿨하다면서 이상한 소리만 해댐.
혼자 떠들면서 게임하고 있으면 진짜 또라이지, 또라이.

한 번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신들이 얘를 집에 묶어둔 이유가 다 있는 거야.

이놈 같은 애가 밖에 나가면 사회가 더 혼란스러워지고 사람들만 피곤해지겠지.
그래서 게임에 중독되게 만들어서 집에만 처박혀 있게 하는 게 아닐까?

결국 이런 애들은 사회를 위해 집에서 겜이나 하다가 나이 40도 안 돼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하려는 하늘의 계획 아닐까?
세상엔 점점 사회생활 못하고 병신 같은 애들이 많아지는 이유도 그런 거지.

딱히 사회에 피해 주지 말라고 그냥 게임이나 하다 사라지는 게 세상에 평화로운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