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끝없이 열등감을 느끼는 이유

한국인이 끝없이 열등감을 느끼는 이유

G 은은 2 641 2024.10.24 13:17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뭘까? 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데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 이건 바로 한국 사회 구조에서 답이 나와. 한국에서는 평생 열패감을 느끼고 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거든.

사람들 사이에 바라는 기준이 너무 높은 게 문제야. 웬만한 건 다 상향 평준화되어 있어서 소수만 그 기준에 도달해. 나머지 대부분 사람들은 그 기준을 채우지 못하고 계속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지. 키, 외모, 성적, 대학 학벌, 직업 수준, 소득, 집, 자동차, 자식 성적까지, 거의 모든 게 비교 대상이 돼버려서 사람들 머릿속엔 "난 왜 이것밖에 안 되지?"라는 생각만 가득 차.

실제로 사회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평균'이라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낮아. 성적 5등급, 대학은 지방대, 직업은 중소기업, 소득은 월 200만 원, 남자 키는 173cm 정도가 평균이야. 근데 사회에서 그 정도면 괜찮다는 말을 들을까? 아니지! 모자라다, 못났다, 실패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뤄. 심지어 별의별 비하 용어들도 넘쳐나잖아. '지잡대', '좆소충', '180미만은 루저', '200충', '300충', '지방충' 같은 것들 말이야.

사회에서 상위 20%는 되어야 그나마 "이 정도면 괜찮네?"라는 평가를 받지. 근데 잘했다, 성공했다는 말은 듣기 힘들어. 자신과 상관없이 어릴 때부터 이런 가치를 주입받고 자라니까, 어른이 되면 좆나 괴로운 거지. 자기가 어릴 때 이상적이라 생각했던 그 모습에 도달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야.

초등학교 때부터 듣던 말 있잖아. "지금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 이런 말 들으면서 자랐지? 근데 한국은 제조업 국가라 대다수는 블루칼라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는 말만 주구장창 듣고 자란 사람이 과연 행복할 수 있겠냐고.

게다가 모든 분야에서 상위 10%만 기준으로 잡아놓고 그 안에 못 들어가면 넌 노력이 부족했어, 실패한 거야라는 프레임이 깔려있어. 심지어 많이 가진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야. 이게 전부 유교 문화의 잔재에다가 인터넷, 특히 스마트폰 보급이 기름을 부은 거야.

제일 큰 문제는 스마트폰이야. 언제 어디서나 정보에 노출돼서 사람들을 괴롭게 만들어. 인터넷에서는 죄다 기본이 학벌은 인서울, 키는 180cm, 월 소득은 1000만 원이라고 하잖아? 그거 다 장난처럼 웃고 넘길 수 있는 거면 다행인데, 자꾸 보다 보면 그게 진짜라고 착각하게 돼. 10대, 20대들은 자기 인생이 실패했다고 착각해. 저런 기준이 진짜인 줄 알고.

요즘 결혼율, 출산율이 왜 이렇게 낮은지 궁금하지? 집값 비싸고 경제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상대적인 비교에서 나오는 인식 문제야. 한국 사람들 절대적으로 보면 정말 잘 사는 게 맞아.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고 대부분 자가용 끌고 다니고. 근데 결혼할 때나 자식을 키울 때 배우자나 부모에 대한 기준이 ㅈ나 높아.

결혼하려면 직업이 이 정도는 돼야 하고, 소득은 이 정도는 되어야 하고, 어느 동네에서 살아야 하고, 아파트 브랜드까지 따져야 하니까, 스스로 결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거지. 애도 못 키울 것 같아서 낳는 것도 포기해.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기적이라서 결혼을 안 한다고? 절대 아니야. 오히려 너무 이기적이지 못해서, 타인을 지나치게 많이 생각해서 결혼을 못하는 거야.

결혼 안 하면 자유롭고 행복하다? 그럼 지금까지 인류가 불행하려고 결혼을 했다는 말이냐? 결혼이라는 제도가 인류 역사 동안 유지되어 온 이유는, 결혼하는 게 이득이니까 계속 해온 거지, 불행해지려고 결혼한 건 아니잖아.

지금 젊은 사람들도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싶어 하고, 그게 좋다는 걸 알아. 하지만 여건이 안 돼서 쉽사리 결혼 못 하고 주저하는 것뿐이야. 그러니까 결혼 안 하는 사람들을 이기적이라고 몰아가는 프레임은 이제 없어져야 해. 오히려 그런 말 들을수록 더 결혼 안 하고 애도 안 낳으려고 할 거라고.

결국, 지금 한국은 큰 과도기를 맞이한 것 같아. 그동안은 서로 간의 비교에서 나오는 경쟁심, 욕심이 많아서 한국인의 국민성이 통했지. 개인의 행복을 조금 희생하면 얻을 수 있는 게 많았으니까. 근데 이제는 그런 가치만으로는 성공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는 시대가 온 것 같아.

국가 철학의 부재도 큰 문제야.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실패자라고 규정하고 살고 있으니, 집단적으로 우울증에 빠지는 게 당연하지. 이제는 국민성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Comments

G ㅇㅇ 2024.10.24 13:18
욕심이 너무 심해서 그래.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대단하지.
G ㅇㅇ 2024.10.24 13:22
일본에선 흙수저가 차를 살 생각조차 안함.
이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답이 없으니까.

차가 뭐야, 모을 돈이 없으니 차를 살 의욕도 없는 거지.

근데 한국은? 비싼 외제차가 아니더라도, 몇 년이면 차 정도는 누구나 살 수 있어.
그만큼 물질적으로는 덜 궁핍하다는 얘기지.

근데 왜 이렇게 불행하냐고?

"서로가 서로를 불행하게 하기 때문"이지.
커뮤니티나 TV 뉴스 같은 데서 가난을 비웃고, 손가락질하면서 서로 까내리고 있음.
인터넷 커뮤니티는 그런 문화를 더 부추기고 있고.

거기다 중국이나 북한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갈등 부추기는 이간질 선동까지 하고 있는 중이지.
한국에서 진짜 문제는 서로가 서로를 비교하고 질투하고, 비난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불행의 제1원인임.

일본에서 9년 살아본 사람이 그러더라.
일본은 가난해도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고.

왜냐면, 일본 청년들은 가난해도 서로를 죽이려고 하는 악의가 없거든.
그게 우리랑 큰 차이야.

한국은 자원도 없고, 종교도 대충대충 넘기고, 오로지 빈곤을 탈출하겠다는 열정 하나로 교육열만 불타오르던 약소국이었어.
그래서 경제적 성공을 위해 온 국민이 미친 듯이 달려온 거지.

그 결과? 잠깐 동안 세계 상위권 경제 성장을 이루긴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 목표를 정하지 않았다는 거야.
경제성장만 달성하면 끝인 줄 알았지. 근데 경제 성장도 한계에 부딪히니까, 그 나라가 얼마나 처참하게 자멸하는지 제대로 보여준 게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거지.

"유일무이한 병신 나라", 딱 그거지 뭐.

모두가 "빨리 달려라!" 해서 미친 듯이 달렸는데, 뭐 때문에 달리는지조차 모른 채 그냥 달린 거야.
달리고 보니 관성에 딱 굳어버린 사회가 되어버린 거지.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까 남은 인생은 목표도 없어지고, 그동안 무리했던 관절은 결국 무너져서 지쳐 쓰러지는 거야.
예상했었지? 근데 그 예상이 결국 맞아떨어진 거야.

이제 숨이 차서 한계에 다다랐는데, 사회는 계속 뛰라고 하네.
옆 동료들도 숨 넘어가기 직전인데, 심판은 나랑 동료들 사이를 갈라놓고 이간질을 해.

"너희는 적이야!"라고 부추기는 거지. 심판은 왜 이런 짓을 할까? 그 목적은 뭘까?

과정과 결과가 있다면, 과정이 행복하고 결과가 비참한 경우도 있고, 과정이 힘들지만 결과가 행복한 경우도 있겠지.

난 이 두 가지 차이점에 너무 집착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해.
과정이 어쨌든 결과가 어쨌든 우리의 인생은 드라마 한 편 아니냐?

숨이 멎으면 TV 꺼지듯이 한 줄기 빛 남기고 디스플레이가 꺼지는 거지.
우리는 시청률 같은 거 신경 안 써도 되는 치트키를 가진 주인공들이야.

근데 왜 이렇게 시청률에 민감해하는 걸까?

대한민국이라는 사회, 진짜 이상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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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15 북한에도 pc방이 존재함 G 내츄럴   조회:25   추천:0   비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