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이 샌드위치

오이 워터

오이 케이크
이게 사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만든 게 아니다. 돈 없어서 오이만 때려넣은 게 아니냐고? 천만에. 오히려 상류층들이 허세 부리려고 만든 문화임ㅋㅋ
이게 유래를 따지고 보면 빅토리아 시대 전후야. 그때 차 문화랑 간식 문화가 쫙 퍼지면서, 귀족들이 티푸드랍시고 간식으로 서로 허세부리던 시절이었거든. 근데 잉글랜드는 날씨가 워낙 꾸질꾸질해서 (일조량 ㄹㅇ 없는 거 알지...) 채소가 잘 안 자라. 양 키우고 밀 심는 건 괜찮은데, 채소는 답없음. 그나마 잘 되는 게 오이 정도였음.
그러다가 유럽 귀족 자제들이 ‘그랜드 투어’라면서 남유럽 쪽으로 견문 넓히러 다니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채소 먹는 문화까지 들고 온 거지. 남유럽은 햇살 쨍쨍해서 온갖 채소 잘 크니까.
그래서 문제는...
"우리도 채소 좀 먹어줘야 귀족이지 않겠어?"
"근데 채소가 없어 ㅠㅠ"
"그래, 있는 거라도 때려박자"
해서 나온 게 오이 간식임ㅋㅋㅋㅋ
특히 오이 샌드위치 같은 거. 크림치즈 바르고 오이 얹은 거. 이걸 막 티푸드라고 내놓고, 우아하게 손가락 세워가면서 먹는 거야. 심지어 지금도 뼈대 있는 귀족 집안이나 젠틀맨 가문에서는 정통 티타임 메뉴로 오이 샌드위치를 낸다더라.
진짜 빵 터짐.
생각해보면 귀족 허세 + 현실 한계 + 문화 따라잡기 삼위일체가 만든 결과물인데, 되게 웃기고 귀엽지 않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