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한강 실종 의대생 손정민 군의 아버님이 적은 글입니다(눈물주의)

지난주 일요일부터 진행된 믿을 수 없는 일들이 1차전을 마감합니다. 일요일 2시까지 살아있던 사진 속의 아들은 영정속의 인물이 되었고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장례가 치뤄지는 4일간 너무나 많은 분들이 애도해주셨고 아무 연고없이 오셔서 위로해주시고 힘을 주셨습니다. 아래의 편지는 허락을 받지 못했지만 익명이라 공개합니다.

말씀하신것 처럼 평범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정민이의 학교친구들이 거의 4일내내 왔습니다. 아들의 교유활동을 모르던 저는 아들에게 고마워하는 많은 친구, 후배들을 만났습니다. 아무도 말걸어주지 않았을때 제일 먼저 말을 건네줘서 고마웠다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아들이 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정민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은 LoL의 이렐리아입니다. 이것을 좋아해서 별명이 정렐리아였다고 하네요. 저는 그런것도 모르는 아빠였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무슨 캐릭터라는데 솔직히 몰랐습니다.

그리고 정민이가 제일 좋아하는게 젠지라서 특별히 찾아가 유니폼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친구들 대단합니다.

내일이 아니라 몇시간뒤 마지막 이별이 진행됩니다. 고별식, 발인, 성당미사, 추모공원, 안장을 하면 저녁이 될 것 같습니다.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야죠....

고별식때 아들에게 편지를 쓰라고 해서 썼습니다.

정민아.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

내가 착한 너를 얻으려고 아무것도 한게 없기에 넌 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네가 우리에게 왔다 간 기간이 21년밖에 안되서 너무 서운하지만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고 우리 부부에게 인생은 살아갈만한 것임을 알려주었고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었다.

네가 없다면 우리는 행복이란 단어의 의미를 몰랐을거야.

지금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알기에 이제 너를 보내주려고 한다.

우리는 늘 너와 함께 할거고 널 늘 그리워할거야.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잘 있을께, 엄마는 걱정하지마.

아빠 믿지...사랑한다.

----------------------------------------------------------------------------------------------------------------------------

손정민 군의 발인식이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상이 꼭 밝혀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