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시대에 결혼은 더 이상 당연한 인생의 코스가 아니다.
특히 평범한 남성에게 결혼은 감정적인 선택이 아니라 경제적, 법적 리스크로 작용한다.
왜 그런지, 하나씩 따져보자.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아직도 남자가 돈 벌고 여자가 소비하는 인식으로 굳어져 있다.
겉으로는 맞벌이 시대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아직도 집안의 주요 생활비는 남자가 내는 게 기본값이고, 그걸 안 하면 책임 회피로 낙인 찍힌다.
반대로 여성이 가사노동을 하지 않아도, 그건 선택의 문제다. 강요할 수도 없고 책임도 없다.
문제는 이 형태가 남자의 수입이 줄어드는 순간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거다.
40대, 50대가 되면 회사에서 밀려나는 건 너무 흔한 일이다.
한창 일할 시기에 퇴직당하고, 재취업은 월 200~300짜리 허접한 자리뿐이다.
그러면 생계는 유지도 안 되고, 그동안의 역할마저 박탈당한다.
이쯤 되면 많은 남자들이 이혼이라는 다음 단계를 맞이한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지옥이 펼쳐진다.
그동안 자기가 벌어서 만든 자산도, 연금도, 다 법적으로 절반 이상 떼이게 돼 있다.
심지어 상대가 전업주부였어도, 간접 기여라는 말로 다 인정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남자가 벌어다준 생활비는 그냥 소비로 날아가고, 여자가 주장하는 가사, 감정 노동은 기여도로 인정된다는 점이다.
이혼하고 나면, 남자는 경제력도 날리고, 자존감도 바닥 치고, 재취업 기회도 없어진다.
그 상태로 은퇴까지 가야 한다. 연금도 반 뚝 잘려서.
더 웃긴 건 이혼을 안 해도 별로 다르지 않다는 거다.
직장 잃고 수입 줄어들면 집안에서 대접도 사라진다.
돈 못 버는 순간 말 그대로 존재감 없는 사람이 된다.
가장이라는 타이틀은 유지되지만, 그건 책임만 남은 허울이다.
그래서 남자들이 이제 눈치채기 시작한 거다.
결혼이 문제가 아니라, 결혼 시스템이 불공정하게 설계돼 있다는 걸.
그리고 이 시스템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라리 결혼을 안 하는 게 낫다는 걸.
이건 누가 피해의식 느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진짜로 계산기 두드려보면, 결혼은 -50%가 아니라 -70%에서 -80%까지도 빠질 수 있는 투자다.
이득은 희박하고, 손해는 확연하다.
결혼을 하지 않는 남자들. 그건 이제 비혼주의자 코스프레가 아니다.
집단적 각성과 생존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