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교사로서 사교육비 느낀점을 끄적여봅니다

20년차 교사로서 사교육비 느낀점을 끄적여봅니다

G 봄해 0 490 2023.03.20 14:11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년차 교사입니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주식투자 동아리를 소박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2년 대한민국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액을 돌파하면서 공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효율성이 나오지 않는 사교육에 목을 매며, 앞사람이 뛰니 뒷사람까지 덩달아 달려야 하는 구조에 대해 그 누구도 해법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공부시간을 투입해야 될 것을 독려하니 대한민국의 아동 행복도 지수는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득하위 20%와 소득상위 20%의 사교육비 격차가 8배 이상 난다고 하니..어느 집에서 50만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면 어느 집에서는 400만원이상 사교육비를 쓰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니..사교육비 만으로 대학입시를 따진다면 하위 가정은 상위가정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물론 현실은 사교육만으로 대입이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요즘 말하는 스카이서성한중경외시이에 입학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총 학생수 대비 7% 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학에 못들어가는 학생의 비율은 93%가 됩니다.
확률로 따져봐도 우리아이가 7%에 들어갈 확률보다 93%에 들어갈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그런데 다들 수많은 사교육비를 들이며 우리아이가 7%내에 들어갈 것이라고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희망고문이 되어 아이들을 더 더 많은 사교육 현장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최근에 슈카님이 올리셨듯이 일타강사들의 출현으로 기존 학원외에 온라인 수업까지 수강하다 보니 고등학생의 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7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여러 아이들을 보지만 아이들이 기존 갖고 있는 역량이 사교육으로 인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습니다. 냉철하게 말하자면 결국 될놈은 됩니다. 그리고 안될놈은 안됩니다.

특정 학생을 비하하는 내용이 아니라 부모님이 자녀에 대해 판단을 내리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녀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데 비용투입을 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학원비를 모아서 투자하고 증여하는게 자녀와 부모 모두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가정이 노후대비조차 안되어 있는 현실에서 이렇게 과도한 사교육비를 쓰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노인빈곤율 1위의 국가입니다.

게다가 보험사의 공포마케팅에 의한 보험료 지출도 과다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사교육비와 보험료를 리모델링하고 자녀 혹은 노후를 위해 투자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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