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

G 제우시스 1 820 2022.12.05 12:55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대본이 도착했다.



우리는 모두 만나고 헤어진다.

어떤 헤어짐은 애절하고

어떤 헤어짐은 구질구질하다.

헤어짐에는 품위가 필요하다.

헤어지는 품위....



대본에서 해준이 말한다.



"내가 당신 집 앞에서 밤마다 서성인 일이요?

당신 숨소리를 들으면서 깊이 잠든 일이요?

당신을 끌어안고 행복하다고 속삭인 일이요?

내가 품위 있댔죠? 품위가 어디서 나오는 줄 알아요?

자부심이에요. 난 자부심 있는 경찰이었어요. 그런데 여자에 미쳐서...."



많이 배운다고 저절로 품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별도 그렇다. 자주 경험한다고 품위가 생기지는 않는다.

이별을 하고 자기 수양이 더해질 때,

비로소 품위가 생겨난다.



남자와 여자의 헤어짐에 품위가 있을까?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집착이 강하면

그들의 헤어짐은 구질구질한 신파가 되어 버린다.



헤어질 결심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집착으로부터 덤덤해 질 시간

최소한의 품위라도 지켜나갈 시간.



만나야 할 인연은 반드시 다시 만난다는 믿음이

집착으로부터 관계를 자유롭게 만든다.



잘못된 만남은 있어도

잘못한 이별은 없다.



우리의 마음은 많은 것들을 떠나보내야

비로소 평온을 찾는다.

그래서 비워야 하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품위를 찾아간다.



남겨진 자의 품위

나보기가 역겨워 가시더라도 꽃길을 만들어주는 품위

죽어도 울지 않는 마지막 자존심

그렇게 그렇게 헤어질 결심이 완성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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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2022.12.06 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