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목표를 소리 내서 말해보고, 글로도 써보고, 시각화까지 다 했는데 왜 아무 일도 안 일어나냐고.
열심히 한 것 같은데 결과가 없다고 말한다.
이 질문을 받으면 나는 바로 다른 얘기부터 꺼낸다.
동기부여, 마인드셋, 끌어당김.
이거 다 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해야 할 게 있다.
그걸 안 하면 아무리 떠들어도, 아무리 써도, 아무 일도 안 생긴다.
먼저 해야 할 건 딱 하나다.
나부터 알아야 한다.
내 마인드를 바꾸고 싶다면, 내 생각을 바꾸고 싶다면, 그 전에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지금 나는 어떤 상태인지, 에너지가 있는지 없는지, 어디쯤 서 있는지.
이걸 모르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성공하려면 에너지를 높여야 한다는 말이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에너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는 거다.
자기 자신을 모르니까 당연한 결과다.
사람들이 왜 자기 자신을 모를까.
이유는 딱 두 가지다.
첫 번째, 생각을 안 한다.
진짜 의미의 생각을 안 한다.
우리는 하루 종일 뭔가를 판단하고 결정하고 움직이지만, 그건 생각이 아니다.
보고서 쓰는 생각, 일정 짜는 생각, 메뉴 고르는 생각.
그런 실무적인 계산 말고, 진짜 생각을 안 한다.
나는 지금 만족하는가
이 선택을 왜 했는가
나는 뭘 좋아하는가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형태인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시간이 없다.
바빠서가 아니라, 생각할 틈을 일부러 만들지 않아서다.
틈만 나면 화면을 본다.
생각이 들어올 공간 자체를 차단해버린다.
두 번째 이유는 더 치명적이다.
자기 자신과 대화를 안 한다.
사람을 알려면 대화를 해야 한다.
이건 너무 당연한 원리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 자신과는 대화를 안 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고, 어색하고, 귀찮다.
자기 자신이랑 안 친한 상태다.
마치 학창 시절 이후로 수십 년 연락 안 하다가 길에서 마주친 옛 친구처럼.
얼굴은 아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그 상태다.
자기 자신과 대화를 자주 했다면 이런 어색함은 없다.
어제도 이야기했고, 지난주에도 이야기했으면 오늘 대화는 자연스럽다.
그렇게 쌓이다 보면 내가 뭘 원하는지 분명해진다.
이 지점에서 비로소 목표가 생긴다.
그 전까지는 목표가 아니라 남의 기준을 따라 한 선언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아무리 외쳐도, 아무리 적어도 안 이루어지는 거다.
그 목표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를 알고 나서 세운 목표는 다르다.
그때부터 동기부여가 작동한다.
그때부터 마인드셋이 바뀐다.
그때부터 끌어당김이 현실적인 힘을 갖는다.
순서가 전부다.
자기 이해 없이 목표부터 세우는 건 지도 없이 길 떠나는 거랑 같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데 도착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래서 목표가 안 이루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진짜 원하는 게 아니라서다.
그리고 그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잘 모르면 누구나 그렇게 된다.
동기부여가 안 되는 사람의 문제는 의지가 아니다.
정체성이다.
이걸 건너뛰면 아무것도 쌓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