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걱정을 너무 과대평가하며 산다. 걱정이 마치 성실함의 증거인 것처럼, 불안을 안고 있어야 책임감 있는 사람인 것처럼 착각한다. 하지만 이건 완전히 잘못된 인식이다. 걱정은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 오히려 문제를 키운다. 그리고 몸까지 망가뜨린다.
책 몇 권만 들춰봐도 바로 나온다. 심장, 위, 혈압, 면역, 갑상선, 당뇨까지. 전부 걱정이랑 연결돼 있다. 이건 감성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사례와 연구로 계속 반복해서 나온다. 걱정은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전반을 공격하는 습관이다.
요즘 특히 30대 걱정이 심해졌다. SNS 때문이다. 잘 나가는 사람, 어린 나이에 뭔가 이룬 사람, 소위 영앤리치가 너무 쉽게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다들 자기 인생이 늦었다고 느낀다. 근데 이건 명백히 착각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타이밍이다. 20대에 씨앗을 뿌리고 80대에 수확해도 성공이다. 오히려 그게 더 오래 간다.
연령대별 걱정을 보면 더 명확해진다.
20대는 취업을 걱정하고
30대는 돈을 걱정하고
40대는 건강을 걱정하고
50대는 노후를 걱정한다
이 말은 뭘 의미하냐면, 걱정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형태만 바뀐다. 그래서 중요한 건 걱정을 없애는 기술이다. 상황이 아니라 태도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말 하나 하겠다.
걱정 그만해야 된다. 진짜로 그 걱정이 현실이 된다. 이건 기분 탓이 아니다. 수많은 자기관리, 부, 심리 분야 저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내용이다. 걱정은 끌어당긴다. 최소한 걱정까지 내 편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첫 번째 방법은 아주 현실적이다.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건 무조건이다. 타협 불가다. 걱정의 대부분은 돈 문제다. 경제적 기반이 무너지면 그 위에 어떤 꿈도 못 올린다. 꿈을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들 많지만, 현실에서는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꿈은 오래 못 간다. 이 순서를 거꾸로 하면 인생이 계속 불안정해진다.
두 번째 방법은 머릿속을 글로 꺼내는 거다. 우선순위를 적어라. 1순위, 2순위, 3순위로 나눠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에만 에너지를 써라. 문제는 대부분 사람들이 3순위, 4순위 문제에 하루 에너지를 다 써버린다는 거다. 그건 인생 낭비다. 가장 중요한 걸 먼저 해결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작아진다.
세 번째는 내가 개인적으로 이름 붙인 방법이다. 정강이 이론이다. 실제로 맞아본 사람은 안다. 테이블 모서리에 정강이 박으면 진짜 아프다. 근데 우리는 그걸 며칠씩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끝날 걸 알기 때문이다. 마음의 상처도 똑같다. 사건보다 그 이후의 걱정이 더 아프다. 이걸 인식하는 순간 걱정의 크기가 확 줄어든다.
네 번째는 가장 강력하다. 최악을 상상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이다. 막연하게 불안해하지 말고, 진짜 최악을 적어본다. 그리고 그게 일어났다고 가정한다. 받아들인다. 그 다음에 그 상황에서 내가 할 행동을 적는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이렇게 적는 순간 불안은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들어온다. 걱정이 집중력을 파괴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방법은 반대로 집중력을 되돌려준다.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내 걱정을 진짜로 걱정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그냥 듣고 있는 척한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현실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남 말에 휘둘릴 필요 없다. 걱정의 상당수는 현실로 일어나지도 않고, 이미 끝난 일이고, 인생에 아무 영향도 없다.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걱정은 극히 일부다.
걱정도 연습이다. 많이 하면 는다.
그러니까 이제 연습을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