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TV 프로그램에서 집이 난장판이 된 사람들과 반대로 깔끔한 집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연예인 중에서도 브라이언이나 서장훈처럼 정리에 철저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생활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정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하게 되죠.

지금 여러분의 공간은 어떤 상태인가요? 혹시 책상 앞이나 방에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잠시 주변을 둘러보세요. 요즘 유독 정리가 잘 안 되고 있다면, 단순한 게으름이나 귀찮음 때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방이 깨끗할 때와 어지러울 때를 비교해 보면, 내 공간을 어지럽히는 건 결국 나 자신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물론 아이가 있거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공간이 흐트러질 수도 있지만, 보통은 스스로 정리하지 않아서 그런 경우가 많죠.

정리를 미루다 보면 어느 순간 "이제는 손댈 엄두가 나질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도 내가 하고 어지럽히는 것도 나인데, 혹시 이게 내 정신 상태와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닐까? 실제로 주변을 살펴보면 책상이나 사무실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사람들은 말과 행동도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반대로 집이 많이 어지러운 사람들은 삶도 어느 정도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았죠.

이런 관점에서 정리와 마음의 관계를 연구한 사례도 많습니다. 프린스턴 대학의 사빈 카스트너 박사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한 연구에서 시각적으로 어지러운 공간을 보면 뇌의 편도체 활동이 증가해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스탠퍼드 대학 러셀 폴드락 연구팀은 복잡한 환경이 집중력과 의사 결정력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죠. 즉, 단순히 정리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업무나 인간관계에서도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공간을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마음까지 정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정리 정돈을 할 때 ‘도시를 만든다’는 개념으로 접근합니다. 우리가 도시 설계자라고 생각해보면 하루 이틀 만에 모든 건축이 끝나지 않죠. 정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지만, 막상 시작하면 어디에 무엇을 둘지 고민하다가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미리 정리 원칙을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종이에 ‘나의 정리 원칙’을 적어보세요. 예를 들어, 책상 위에는 자주 쓰는 것만 두고, 서랍에는 가끔 쓰는 물건을 넣으며, 거의 안 쓰는 물건은 보관함에 정리하는 식으로 정리 기준을 세우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정리할 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한 번에 다 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한 번에 끝내려 한다’는 점입니다. 

"한 번 마음먹으면 다 해치운다"는 생각 때문에, 막상 하려면 부담이 커지고 결국 미루게 되죠. 하루에 한 부분씩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책꽂이 맨 윗칸만 정리하고, 내일은 두 번째 칸을 정리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부담 없이 지속적으로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정리를 하다 보면 예상과 다르게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책상 위에 둔 물건이 편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서랍에 있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죠. 

이럴 때는 처음 정했던 원칙을 점검하면서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치 도시를 운영하면서 보수 공사를 하듯이, 정리도 주기적으로 점검하면서 개선해야 합니다.

정리된 공간을 더욱 완성하는 요소 중 하나는 ‘향기’입니다.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것은 가구 배치나 조명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나는 냄새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시더우드 같은 묵직한 향은 공간에 안정감을 주고, 레몬이나 패티그레인 같은 상쾌한 향은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기 어렵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활용해보세요. 공간이 익숙해지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공간을 정리하는 것은 단순히 깔끔함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더 나은 생활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정리 습관이 잡히면 생각도 정리되고, 우선순위가 명확해지며, 인간관계와 업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보세요. 계획을 세우고, 하루에 조금씩 정리하고, 필요할 때 보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부담 없이 꾸준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간의 향기까지 신경 쓴다면 더욱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정리된 공간에서의 삶이 얼마나 편안하고 생산적인지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