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자꾸 자신의 급에 맞지 않는 것을 욕심내는데, 그로 인해 나중에 정말 큰 후폭풍을 맞곤 합니다.
특히 급이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거나, 급에 맞지 않는 직책을 맡게 되면 그것이 얼마나 독이 되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제가 한 번 자세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급이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입니다.
한국인은 유난히 주변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존감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너무 잘나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수준이 낮다면 그 관계가 오래 갈 수 있을까요? 결
국엔 둘 중 하나입니다.
잘난 쪽이 인내심이 바닥나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손절하거나, 못난 쪽이 열등감을 폭발시켜 삽질을 하거나 말이죠.
이것이 한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입니다.
누가 더 잘났고 못났고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급이 맞지 않으면 서로의 기대와 맞출 수 있는 노력이 다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지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본인의 자존감이 다 망가지고 나중에는 '내가 왜 저런 사람과 만났을까' 하고 후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후폭풍이 더 큰 이유는, 애초에 감당할 수 없는 상대와의 관계에서 억지로 버티면서 생긴 스트레스와 왜곡된 자아 때문입니다.
그리고 급에 맞지 않는 직책은 더 심각합니다.
한국인은 직장에서의 지위나 역할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통해 사회적 인정을 받으려는 경향이 큽니다.
그래서 자기 능력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주변에서 잘한다고 띄워줄 때야 기분이 좋겠지요.
'내가 정말 대단한 사람인가?' 착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착각이 얼마나 오래 갈까요?
정말 중요한 순간에 그 자리를 감당할 능력이 안 되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하는 겁니다.
조직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실수를 크게 한 번 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특히나 자리값을 못한다는 낙인이 찍히면 다시 기회를 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저 사람 왜 저 자리에 갔을까?"라는 이야기를 듣기 딱 좋고, 그때부터는 '자리값 못하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겁니다.
애초에 그 자리에 어울리는 실력이었으면 괜찮겠지만, 본인 실력보다 더 높은 자리에 갔다가 실수를 하면 그 책임은 훨씬 더 크게 돌아옵니다.
이건 올라가는 속도는 빠르지만, 떨어질 때는 낙하산 없이 떨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한 번 박살 나면 다시 회복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분수에 맞는 삶이라는 것이 결코 포기나 안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그 안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사는 것입니다.
한국인은 주변의 시선과 비교에 휘둘리기 쉽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꾸 허영심에 취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더 빛나는 사람 곁에 있고 싶어 하는 마음 이해는 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더 나은 것을 원하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결국 본인 무덤을 파는 행동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들 앞에서 잘 보이려고 허세 부리다가 나중에 그 허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러니 제발, 자신의 그릇 크기를 잘 보고, 그 그릇 안에서 최선을 다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그 그릇이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입니다.
자꾸 분에 넘치는 것을 욕심내고, 급에 맞지 않는 것을 좇다 보면 결국 본인만 고생하고 후폭풍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입니다.
인생을 길게 보고, 자기 페이스대로 가는 것이 결국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