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다고 해서 모든 인연이 끝나는 건 아니라는 걸 우리는 종종 잊어버리곤 한다.
어떤 사람은 내 인생에 잠시 스쳐갔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그런 인연들이 있다.

그 사람이 떠났다고 해서 그때 느꼈던 따뜻함이나 존경심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기억이 남아 나도 그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비록 내 곁에는 없지만, 그때 그 사람이 보여줬던 멋진 모습들을 떠올리며 나도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그 빈자리를 조금씩 채워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진정한 좋은 인연은 곁에 있지 않아도 그저 그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이다.
그 사람이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만으로도 나에게 용기를 주고, 나도 혼자서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생긴다고 해서,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어 집착하거나 과거에 매달리는 건 아니다.
그저 그 인연이 내게 남긴 긍정적인 영향을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사실 인연이라는 건 이어질 때도 있지만, 끝날 때도 있다는 걸 우리는 잘 안다.
어떤 인연은 끝까지 함께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굳이 억지로 이어지지 않아도, 멀리서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어떤 인연은 평생 곁에 머물지 못한다.
각자의 일이나 진로 때문에, 혹은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도 있다.

때로는 그렇게 떠나보내는 것이 최선일 때도 있다.
계속 붙잡고만 있으면 오히려 서로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도 하다.

그래서 헤어졌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좋은 인연은 헤어진 후에도 나를 성장시키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존재로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런 인연이 내 인생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