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가 대물림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부모가 자녀의 호기심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잠시 일할 때 본 일이 있어요.
한참 책을 고르는 두 가족이 있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 있어 보이는 첫 번째 가족은 아이와 함께 서가를 둘러보며 책을 고르고 있었어요.
그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이 책은 무슨 내용이야?"라고 묻자, 엄마는 미소를 지으며 책을 펼쳐 보여주며 "이 책은 모험 이야기인데, 주인공이 여기서 어떤 상황에 처하고...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설명해주더라고요.
책 한 권을 사소한 질문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며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한편으로, 조금 어려워 보이는 두 번째 가족도 책을 고르고 있었는데, 그 가족의 아이도 비슷하게 "엄마, 이 책은 무슨 이야기야?"라고 묻더라고요. 그런데 엄마는 "고민하지 말고 그냥 빨리 읽어. 책 많이 읽는 게 중요하니까"라며 아이의 질문을 간단히 넘겨버리셨어요.
별것 아닌 차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순간이야말로 아이 인생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은 전환점이 아닐까요?
호기심을 존중받은 첫 번째 가족의 아이는 앞으로도 무엇이든 궁금한 게 생기면 스스로 알아보려는 태도를 기를 수 있어요.
질문하고 탐구하며 성장해 나가면서, 새로운 발견이나 성취를 이룰 기회도 얻게 되겠죠.
이런 아이는 능동적인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더 큰 성취를 이룰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반면, 두 번째 아이처럼 질문이 일찍부터 차단되거나, 호기심을 가볍게 여기게 되면 수동적인 자세를 가질 수밖에 없어요.
단지 "하라는 대로" 따라야 한다는 습관이 길러지게 되면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는 능력도 자라나기 어렵죠.
결국 이러한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요.
아이의 질문에 부모도 답을 모를 수 있어요.
그럴 때는 "음, 엄마도 잘 모르겠는데, 우리 같이 찾아볼까?"라는 답변이 더 나을 거예요.
같이 검색해보고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는 새로운 배움이 되거든요.
이런 습관이 아이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밑거름이 될 수 있어요.
자녀의 호기심을 존중하는 부모가 진정한 부를 물려줍니다.
흙수저를 물려주더라도, ‘호기심을 억누르는 마인드’만큼은 물려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질적인 지원이 부족하더라도 자녀에게 자율적인 사고와 배움의 즐거움을 심어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유산이 아닐까요?
흙수저 부모들은 자식을 마음을 편안하게 안 해주고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거나 의기소침한 상태로 만들어 놓아야 직성이 풀림. 이유는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