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당할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무시당할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G 달팽이 1 421 04.13 03:28

누군가 나를 우습게 보거나 무시할 때, 괜히 정색하고 화를 내면 오히려 내가 예민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어. 평소에 싫은 말 못하고 참기만 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상황에 더 쉽게 빠지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단 먼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해. 상대가 어떤 방식으로 날 무시하는 건지, 이유는 뭔지, 혹시 내가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부터 차분히 짚고 넘어가는 게 좋아.

준비 없이 갑자기 달리는 것보다,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제대로 준비한 상태에서 달리는 게 훨씬 유리하듯이, 이런 상황에서도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실제로 마주쳤을 때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어. 이제부터는 어떤 유형의 무시가 있고, 어떻게 대응하면 좋은지를 같이 살펴볼게.

첫 번째 유형은 대놓고 무시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야, 너 같은 게 뭘 알겠니?" 같은 말은 드라마 속 막장 캐릭터가 할 법한데, 실제로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해.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다고 느껴야만 만족감을 느끼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심해지면 ‘자기애성 인격장애’라는 정신질환으로도 분류되는데, 서울대 병원 자료에 따르면 유병률이 약 1%라고 해. 한국 MSD 매뉴얼에선 일반 인구의 최대 6%까지 가능하다고도 하지.

이런 사람들은 특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남을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고 해. 그래야 상대적으로 자신이 더 잘난 사람처럼 느껴지니까. 

 

하지만 오히려 대응은 쉬운 편이야. 목적이 분명하니까 그 반응만 안 하면 되거든. 예를 들어서 “요즘 피부 안 좋네. 세일 화장품 썼냐?” 이런 얄미운 말엔 그냥 “아닌데?”라고 단답형으로 대답해. 주변 사람들이 있는 데서 큰 소리로 대답하면 더 효과적이야. 괜히 설명하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감정이 빠진 로봇처럼 응대하면 돼.

두 번째는 평소엔 괜찮다가 갑자기 무시하는 유형. 학교나 회사처럼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있는 모임에서 자주 볼 수 있어. 처음엔 잘 지내다가 어느 순간 전교회장이나 팀장이 되더니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들 말이지. 

 

미국 UC버클리의 대처-칼트 교수는 이런 사람들이 권력을 가지면 전두엽 중에서도 '안화전두엽'이라는 부분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와 비슷한 행동을 보인다고 했어. 이 부위는 도덕성, 충동 조절, 대인관계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이야.

권력을 얻으면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고 도파민도 많이 분비되면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해. 그래서 이런 유형은 조심해야 하는 게, 예전엔 가깝게 지냈기 때문에 나의 성향이나 약점을 너무 잘 알고 있어. 

 

그래서 무시하거나 조롱할 때 아주 구체적으로 찔러오는 거지. 이런 경우는 진짜 친했던 사이라면 밥 한번 먹으면서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것도 괜찮아. 의외로 본인이 자기 행동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 감정이 좀 가라앉을 시간을 준 뒤, 다시 천천히 이야기하는 게 좋아. 시간이 지나면서 권력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면 원래 성격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아.

세 번째는 가장 까다로운 경우야. 교묘하게 선을 지키면서 무시하는 사람. 논리적이거나 기술적인 영역에서 무시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해. 예를 들어 “이건 기술적인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네요. 배우셔야겠어요.”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나를 깎아내리는 경우가 있어. 겉으로 보기엔 예의 바른 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선제압이 목적이야.

이런 사람들은 논쟁 기법도 잘 써. 내 말 중 일부를 인정하게 만들어서 전체를 시인한 것처럼 몰아가기도 하고, 질문을 폭탄처럼 쏟아내면서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해.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말한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중 실제로 이런 기법들이 나와 있어. 이런 경우엔 똑같이 대응하는 방법도 있지만, 난 추천하지 않아. 오히려 최대한 침착하게 다 듣고, 나중에 차분한 시점에 다시 이야기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야.

만약 직접 이야기하기 어렵다면 문자를 통해 정리해서 보내거나, 그 자리에 있던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야. “기술적인 문제는 최대한 개선했지만, 그날의 인격적 공격은 어떤 의미였는지 답변해줄 수 있냐”는 식의 메시지는 꽤 효과 있어. 논리적으로 정리해서 말하면 상대가 반박하기도 어려워지거든.

무시당하는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건,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거야. 그리고 최대한 준비된 자세로 접근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거지. 괜히 나를 과하게 낮추거나, 쓸데없이 굽신거리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어느 정도는 당당하게 행동해야 상대도 함부로 못 해.

세상에는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도 훨씬 많아. 그러니까 억울한 상황에서 너무 위축되지 말고, 더 나은 관계와 밝은 환경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나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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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들의 정신병은 대처 불가능함. 그냥 피하는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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