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함에 빠졌을 때, 나만의 방향을 찾는 법

허무함에 빠졌을 때, 나만의 방향을 찾는 법

G 피넛 1 389 03.24 04:04

가끔 모든 게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뭔가를 잃어버린 것도 같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그런 막막한 기분. 마치 길을 잃은 기분처럼. 나도 그런 시기를 겪어봤고, 그때 내가 찾았던 나침반 같은 생각들을 한번 공유해보려고 해. 혹시 너에게도 도움이 되면 좋겠어.

허무함을 느낄 땐 보통 세 가지 갈림길이 있어. ‘새로움의 상실’, ‘기회의 상실’, ‘목표의 상실’. 이 세 가지 중 어디에 해당되는지 알게 되면, 생각보다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질 수도 있어.

먼저 새로움의 상실부터 얘기해볼게. 어릴 때를 떠올려보면 아무것도 몰라서 모든 게 새롭고 신기했잖아. 놀이터에서 흙을 파다가 무언가 나오면 마냥 신났고, 그걸 또 파는 게 재밌었어. 근데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들이 점점 시시해지지. 

 

초등학생이 되면 흙 파는 건 어린애 같고, 정글짐을 타야 뭔가 수준 있어 보이고. 그렇게 중학생이 되면 또 그 정글짐마저 유치해지고, 게임이 더 재밌어지고. 점점 우리가 재밌다고 느끼던 것들이 무의미해져. 그게 바로 새로움의 상실이야. 더 이상 새롭지 않고, 다 해본 것 같고, 뭔가에 감흥이 없어지는 거지.

이럴 땐 정말 단순하게 생각해도 돼. 아직 내가 해보지 않은 것들, 도전해보지 않은 세계가 많다는 걸 다시 인식하는 거야. 그 사실만으로도 삶에 대한 관점이 조금 바뀔 수 있어.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도 좋지만, 가끔은 모험심이 우리를 다시 살아있게 만들어 주기도 해.

두 번째는 기회의 상실이야. 이건 하고 싶었던 걸 억지로 포기해야 할 때 생기는 감정이야. 어떤 사람은 직장에서 갑자기 퇴직을 하게 되거나,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고 나서 허무함을 느껴. 뭔가 인생에서 중요한 걸 잃어버린 기분이 드는 거지. 심지어는 동호회 같은 소소한 커뮤니티에서조차, 어떤 이유로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됐을 때 비슷한 감정을 겪기도 해.

근데 이 기회 상실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 새롭게 나한테 맞는 취미를 찾거나, 또 다른 직장을 만나거나, 뜻밖의 사람과 연결되는 순간들이 생기면서 다시 살아갈 에너지를 얻게 돼. 지금 당장은 막막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져도, 그 자리를 대신할 무언가가 곧 다가올 수 있다는 걸 기억했으면 해.

그리고 마지막이 가장 깊은 허무함을 주는 ‘목표 상실’이야. 이건 정말 노력하는 사람들, 열정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더 크게 느낄 수 있어. 처음에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누구나 큰 포부가 있잖아. 

 

예를 들면, “나는 이 업계에서 최고가 될 거야”,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볼 거야” 이런 식으로. 근데 막상 현실에 부딪히다 보면, 진짜 재능 있는 사람들, 말 그대로 천재들이 보이기 시작해. 노력으로 절대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 그럴 땐, ‘내가 아무리 해도 안 될 것 같아’라는 좌절이 들고, 자연스럽게 의욕이 꺾여버리지.

이때 많이들 “그냥 다른 거 해볼까?” 하면서 방향을 바꾸려 하기도 해. 근데 방향을 바꾸는 게 꼭 나쁜 건 아니지만, 한 번쯤은 질문을 던져봐야 해. 내가 왜 이걸 시작했는지, 진짜 바라고 있었던 건 뭔지 말이야.

이런 허무함을 이겨내기 위해선 나만의 기준, 나만의 이유가 필요해. 예를 들어서 나는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마라톤 1등을 목표로 하는 건 아니야. 세계 기록을 깰 수는 없지만, 지난달보다 5분이라도 빨라졌다는 걸 느낄 때 큰 만족을 느껴. 그러니까 목표를 남과 비교해서 설정하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정하고 내 안에서 발전을 느낄 수 있어야 해.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의미 있어야 해.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내가 보이고,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그 느낌.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 남들과 비교하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허무하지 않아. 비록 세상의 기준에서 잘난 게 아니더라도, 내가 즐겁고 의미를 느끼면 그걸로 충분한 거야.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한 게 있어. 모든 허무함을 관통하는 핵심은 비교 기준이 ‘외부’에 있다는 거야. 새로움의 상실도, 기회의 상실도, 목표의 상실도 결국 다른 사람 혹은 사회적 기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비교의 중심을 바깥에서 나 자신에게로 가져오는 게 필요해. 내 눈으로 의미 있다고 느끼는 것, 내 감정이 움직이는 것에 집중하면 허무함도 조금씩 줄어들 수 있어.

이걸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일기야. 오늘 뭐가 좋았는지, 뭐가 싫었는지, 그냥 자유롭게 써봐. 그러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내가 보이고, 다른 사람 눈에는 보잘것없어 보여도 내겐 중요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우리는 누구나 인생에서 허무함을 느끼는 순간들을 겪어.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고, 오히려 다시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어. 세상에 정답은 없으니까, 나만의 이유를 찾고,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해. 가끔은 그 과정이 혼자 걷는 외로운 길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런 시간들이 결국엔 내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더라.

그러니까 오늘 허무함이 몰려왔다면, 그건 ‘멈춰도 괜찮다’는 신호이기도 해. 잠시 멈춰서 다시 나침반을 꺼내보고, 내가 진짜 가고 싶은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 분명히 의미 있을 거야.

Comments

목표가 없어졌을 때 느끼는 공허함... 진짜 그 말 그대로입니다.
이 글 보면서 나만의 속도, 나만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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