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연은 애쓰지 않아도 흐른다

진짜 인연은 애쓰지 않아도 흐른다

G 다윗 1 20 12.17 15:44

인연처럼 오래 가는 관계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처음부터 강하게 끌리지 않는다.

 

대신 과도한 기대도, 긴장도 없다.

관계 초반에 이미 편집이나 보정이 필요 없는 상태다.


이런 관계는 시간이 쌓일수록 안정된다.

말을 조심하지 않아도 흐름이 깨지지 않고,

간격이 벌어져도 설명이 필요 없다.

서로를 붙잡지 않아도 관계가 유지된다.


반대로 자주 막히는 관계는 항상 같은 지점을 건드린다.

 

한쪽이 더 움직여야 하고,

한쪽이 더 이해해야 하며,

한쪽이 더 기다려야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관계는 인연이 아니라

균형을 잃은 형태가 된다.


그래서 내가 애쓰지 않아도 풀리는 인연이라는 말은

운이나 낭만이 아니라 사실에 가깝다.

 

노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보정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상태라는 의미다.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는

상대에게 맞추기 위해 자아를 조정하지 않는다.

 

말투를 바꾸지 않고,

속도를 맞추지 않고,

감정을 증명하지 않는다.


처음에 별 감흥이 없었던 관계가

가장 안정적인 인연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반의 무심함은 무관심이 아니라

현실적인 적합성 검증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인연은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이미 맞아 있는 상태가

시간을 통과하며 확인될 뿐이다.


흐르는 관계는 애써서 흐르지 않는다.

처음부터 막히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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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미화 안 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