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 종일 일만 하진 않잖아. 일하는 시간이 따로 있고, 삶을 사는 시간이 따로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어. 근데 참 이상하게도, 퇴근하고 집에 와도 마음은 여전히 회사에 붙들려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몸은 소파에 앉아 있는데도 머릿속은 자꾸 직장에서 겪었던 일, 혹은 내일 겪게 될 일들로 가득 차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거지. 출근 전부터 속이 쓰리거나, 일요일 저녁이면 괜히 불안해져서 손톱을 물어뜯는 사람도 많고. 나도 그랬거든.

근데 이 불안을 좀 다르게 바라보게 되면서 진짜 변화를 느꼈어. 불안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고, 그걸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더라고. 오늘은 그 불안을 구체적으로 나눠보고, 그 감정이 오히려 나를 더 나아지게 만들어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게.

자, 먼저 간단한 심리 테스트 하나 해볼까? "내일 출근하세요? 전 너무 좋아요!" 이런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어? 예전에 이 질문을 주변 사람들한테 해봤는데, 갑자기 한숨을 쉬거나 심지어 욕하는 친구도 있었어. 

일요일 저녁에 이런 질문을 던지면, 말없이 조용해지거나 누워버리는 사람도 봤고. 혹시 기분 나빴다면 미안, 근데 여기서부터 진짜 중요한 얘기를 해보려고 하니까 좀만 더 들어줘.

우선 내가 느끼는 불안이 어떤 종류인지부터 알아야 해. 불안이라고 전부 같은 건 아니거든. 어떤 사람은 특정 장소에 가면 불안하고, 어떤 사람은 특정 상황에서 긴장을 해. 

또 누군가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늘 불안해. 만약 이 불안이 너무 심해서 일상이 어려울 정도라면, 이 글보다는 전문가 상담을 먼저 추천할게. 근데 “나는 가끔 불안하지만 살아가는 데 지장은 없어” 이런 정도라면, 여기서 나누는 이야기가 꽤 도움이 될 수 있어.

정신과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인 보르핀 반데로 교수는 불안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본능이라고 했어. 예를 들어 높은 곳에 서 있는데도 무섭지 않다면, 뛰어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안 하게 되니까 위험한 거지. 

시속 120km로 달려오는 차를 보고도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피하지 못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고. 그러니까 적절한 불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라는 거야.

근데 우리가 흔히 겪는 불안은 생존 위협보다는 사회적 불안이 더 크잖아. 발표할 때 긴장하거나,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무섭거나, 상사에게 혼날까봐 위축되거나. 이런 사회적 불안은 예전의 경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아. 

예전에 발표하다 실수한 경험이 있거나, 말 한마디 잘못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당했던 기억이 있다면, 그게 쌓여서 지금도 불안의 씨앗이 되는 거야.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냐면, 일단 내가 걱정하는 것들을 다 적어보는 거야. 예를 들어 회의가 너무 불안하다면, 왜 그런지부터 적어보는 거지. “회의 중에 말 실수하면 다 나를 무시하진 않을까?” “괜히 나섰다가 괘씸하게 보이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가능한 한 많이 써봐. 

그리고 그 종이를 지갑이나 가방에 넣어두고, 회의가 끝난 뒤에 꺼내서 다시 보는 거야. 내가 걱정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확인해보는 거지. 대부분은 아무 일도 없었을 거야. 그렇게 반복하면서 내 걱정이 상상에 불과했다는 걸 스스로 느끼는 거야.

공포도 학습되는 거지만, 공포가 아닌 것도 학습할 수 있어. 학교 첫 등교 때 불안했던 기억 있지? 근데 시간이 지나면 하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등교하게 되잖아. 불안도 똑같아. 그 상황을 조금씩 반복해서 마주하다 보면, 점점 덜 불안해지고, 나중에는 편안해질 수 있어. 물론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어.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래서 장기적인 훈련과 함께 당장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도 중요해. 운동은 정말 강력한 방법이야. 몸이 움직이면 마음도 바뀌거든. 향기치료도 좋아. 특히 발레리안 뿌리에서 추출한 아로마는 향은 별로지만 마음의 안정을 주는 효과가 있어. 그리고 자연 속을 걷는 것도 큰 도움이 돼. 

특히 습기 있는 숲이나 산길을 천천히 걸어보는 걸 추천해. 맨발로 걸을 수 있다면 더 좋아. 맨발로 땅을 밟는 경험은 단순히 감각적인 자극을 넘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게 해 주는 훈련이 되기도 해. 처음엔 민망하고 어색할 수 있지만, 아무도 너를 그렇게까지 신경 안 쓴다는 걸 알게 되면 신기할 정도로 자유로워져.

우리가 두려움을 이겨내면, 인생을 사는 방식 자체가 바뀌기 시작해. 예전엔 시도조차 못했던 일들이 이제는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되고, 남 앞에서 한마디 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지고. 

이쯤 되면 불안은 더 이상 나를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되는 거야. 그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나와 같은 불안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도 하고.

이런 말이 있어. "공포는 위험보다 천배 더 무겁다." 실제로 우리가 겪는 두려움은 대부분 현실보다 훨씬 작고 약해. 오늘 이야기한 방법들, 꼭 한 번 실천해봤으면 좋겠어. 혼자 하기가 힘들다면 믿을 수 있는 친구랑 같이 해봐. 불안은 없애야 할 게 아니라, 잘 다스려야 할 감정이라는 걸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