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유목 생활을 하는 부족의 일원으로 산속에서 식량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갑자기 근처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몸이 순간적으로 얼어붙고 모든 동작을 멈춥니다.

이때 여러분의 뇌는 매우 빠르게 위협을 감지하고, 아드레날린이 몸 전체를 돌며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얕아집니다.
근육에 힘이 들어가며, 위협에 맞서 싸우거나 도망칠 수 있는 준비가 됩니다.

다행히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사자가 아니라 날아가는 새였고, 위협이 사라지자 몸은 금방 평온을 되찾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뇌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방식입니다.
공포라는 감정은 생존을 위한 신체적인 반응을 강화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반응이 다르게 작용합니다.
어두운 저녁, 혼자 조용히 식사하다가 갑자기 거실 창밖에서 부딪히는 소리를 듣게 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겁에 질려 몸이 굳어버립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단순히 고양이가 지나가며 낸 소리였지만,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 뇌가 복잡한 현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여전히 원시적인 위협 반응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뇌과학자 로버트 사폴스키 박사와 여러 연구자들은 우리 뇌가 여전히 고대의 위협 반응 방식에 머물러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원시 시대의 불안 반응은 위협이 사라지면 금방 해소되었지만, 현대인은 위협이 사라진 후에도 불안을 지속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는 사자 대신 소음, 질병, 가난, 정서적 학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나며, 우리의 신체는 이를 위험으로 간주해 지속적인 불안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불안의 첫 단계는 자동적인 감정 반응으로, 뇌의 편도체와 복잡한 신경 기능이 관여합니다.
문제는 현대인의 뇌가 그 위협이 실제인지 상상인지 구별하지 못해 자주 불안 상태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뇌과학자 웬디 스즈키는 "당신의 불안은 죄가 없다"라는 책에서 이러한 상상의 위협에 반응하는 것이 만성적인 걱정과 우울감을 유발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불안이 전적으로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불안은 우리 몸과 마음이 현재 상태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건강한 스트레스 반응을 방해하는 패턴을 멈출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기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뇌가 생존을 위해 위험을 감지하고 회피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사라지지 않지만, 우리의 반응은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감정 조절은 적응적이거나 기능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유익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반대로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감정 조절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모두 가능하다고 봅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감정 조절이 상향식 처리(감정을 통제하는)와 하향식 처리(이성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사이의 쌍방향 상호 작용으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복잡한 체계는 무의식적인 조절에서부터 의식적인 조절까지 연속적으로 존재합니다.

뇌과학자들은 불안과 같은 감정을 조절하는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상황 선택입니다.
불안이나 불편함을 유발하는 상황 자체를 피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층간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외출을 통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죠.

두 번째는 상황 수정입니다.
상황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면, 상황을 더 견딜 수 있게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층간 소음 문제를 윗집에 알려 소음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세 번째는 주의 전환입니다.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개를 보고 무서워할 때 부모가 아이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처럼 말이죠.

네 번째는 인지 변화입니다.
이는 감정을 조절하는 가장 정교한 방법으로,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태도를 의식적으로 재평가하고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면접에 대한 스트레스를 두려움이 아닌 자신을 보여줄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웬디 스즈키 박사는 불안을 나쁜 감정에서 좋은 감정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녀는 불안을 통해 회복 탄력성을 기르고, 집중력을 높이며 창의성과 사회성을 키우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런 접근을 통해 현대인은 불안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여 삶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불안과 걱정을 느낄 때, 이를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으로 치부하지 말고, 그 감정을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보세요.
삶의 질을 높이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