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거야. 그런데 가만히 보면 말 몇 마디 안 건넸는데도 사람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사람이 있어. 

그렇다고 그런 사람 흉내만 낸다고 대화가 술술 풀리지는 않더라구. 마치 축구에서 드리블이나 패스도 못하는데 세리머니만 따라 하는 거랑 비슷하지. 중요한 건 겉모습을 따라 할 게 아니라 기본기를 쌓는 거야.

근데 당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있지? 오늘 그 방법 얘기해줄게. 친화력 좋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걸 공통적으로 해. 첫 번째는 경청인데, 그냥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너 얘기 잘 들었어'라는 증거를 주는 거야. 

예를 들어 누군가 오늘 날씨 춥다고 말했으면, 그 속에는 ‘뭐라도 말해서 어색함을 피하고 싶다’는 목적이 있는 거야. 상대방이 좋아하는 주제를 꺼냈을 때도 마찬가지로, 그 안에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숨어 있어. 그걸 캐치해서 반응하면 상대는 ‘이 사람이 내 얘기를 진짜 들어줬네’라고 느끼는 거지.

많은 사람들이 경청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게 최선이라고 오해해.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감정을 읽어주는 거야. 예를 들어 라면 레시피 얘기를 들었으면, 마늘 한 티스푼, 물 500ml 이런 걸 정확히 기억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보다는 ‘아, 이 사람 라면 끓이는 거에 진심이구나’를 알아채고 그걸 인정해 주는 거지. “와, 그렇게 정성 들여서 끓이면 진짜 맛있겠다!” 이런 식으로 말이야.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 사람이랑 잘 통하네’라는 감정이 생겨.

그리고 감정이 중요하다고 해서 억지로 유머 넣으려다가 아재개그로 망치는 사람도 많아. 예를 들어 라면 얘기하다가 ‘프랑스 라면이 맛없는 이유 알아? 불어서' 이런 거 말하면 분위기 싸해질 수도 있어. 

유머보다 중요한 건 상대 말의 감정을 캐치하는 거니까, 잘 모르겠으면 그냥 물어봐. “와, 그 레시피로 완성했을 때 어떤 기분이야?” “오사카 여행 갔다 왔다고? 어땠어, 느낌이?” 이렇게 질문 끝에 감정을 묻는 말을 붙이면 돼. 감정은 말할 거리가 무궁무진해서, 이 질문만 잘해도 대화가 술술 풀린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다음 중요한 건 말의 전달력이야. 아무리 좋은 성격이라도 웅얼거리거나 너무 빠르게 말하면 소용없어. 반대로 별 내용 없어도 명확하고 알아듣기 쉽게 말하면 상대가 집중하게 돼. 

여기에 가장 간단한 비법은 문장을 짧게 말하는 거야. 예전에 스팸 전화에서 감탄했던 적이 있는데, 상대가 “저 김민철입니다. 저번엔 바쁘시다 하셨는데 오늘은 1분만 시간 되실까요?” 이렇게 짧게 말하니까 귀가 쫑긋하더라고. 문장을 짧게 하면 내용이 압축되고, 다음 말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말투도 확신이 느껴지게 돼. 

그리고 말 사이에 적당한 공백도 생겨서 몰입도가 올라가. 계란후라이 얘기도 예를 들어보면, “팬을 고온으로 달군 뒤 중불로 낮춰서 구우면 노른자가 안 터지고 깔끔해” 이렇게 말하면 훨씬 이해하기 쉽지.

중요한 건 박수칠 때 떠나라야. 대화가 잘 풀리면 조금만 더 얘기하면 더 친해질 것 같은데?라는 욕심이 생기지. 하지만 친밀감이 완전히 쌓이기 전엔 적당히 끊어주는 게 좋아. 

예를 들어 “이제 반려견 밥 줄 시간이라 가봐야겠다”거나 “운동 시간이라 먼저 일어나볼게” 이런 식으로 다음 만남에 쓸 소재를 남기고 마무리하는 거지. 이렇게 하면 상대는 ‘다음에 또 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돼.

낯선 사람한테 바로 시도하지 말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연습해봐. 두세 번만 해봐도 “아, 이런 거구나” 하고 감이 올 거야. 그렇게 성공 경험이 쌓이면 점점 자연스럽게 나만의 대화 스타일도 생길 거고,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