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 취직한지 3일차다

아파트에는 경비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시설기사다.

아파트 시설 관리를 하는 사람들인데...

실상은 경비 뽑듯 아무나 들어와서 세대 형광등 갈아주는 역할이다.

많은 내방객들이 오는데 마치 내가 그들의 아랫사람인 양 눈빛을 주고 그렇게 대한다.

뭐 그려려니 한다. 내가 입고있는 경비 옷 자체가 완전히 찐따옷이니까.

그런데 정말 이해가 안가는 일이 있었다.

똑같은 입장인 시설기사까지 경비를 하대하려고 하더라.

우리는 경비보다 위다! 라는 이상한 자부심이 있더라고.

그러다 결국 일이 터졌어.

입주민 응대한다고 직원들끼리 오는 전화를 못받았는데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오길래 받으니까....

전화 똑바로 안받냐고 지랄하더라

그래서 난 반말로 넌 뭔데 다짜고짜 그러냐고 하니까 전화를 뚝 끊더니 키 존나 큰 남자가 와서 압박하더라

어이!! 신입경비!! 하면서 아랫사람 대하듯이 말이야

나도 공장 짬밥좀 먹어서 저런 인간들은 좀 익숙한 편이거든

그래서 나도 초면에 싸가지없이 구는데 너 뭐하는 인간이야? 라고 말했어.

그새끼 : 시설과장이다! 상사한테 무슨 말버릇이 그래?

나 : 개소리마라 팀이 다른데 당신이 무슨 상사냐? 정신병이냐?

그새끼 : 하 이 경비새끼가 보자보자하니까 진짜

나 : 똥퍼는 새끼가 경비타령하고 자빠졌네

서로 감정이 격해져 싸우고 있는게 소문나서 사무실에서 몇명 오더니 그새끼 데리고 가더라

'야 니가 참아! 참아! 경비가 못배워 먹어서 그래 저런 인간이랑 싸워서 뭐해?"

이러면서 데려가더라

그 소릴 듣는 순간 서러워서 눈물이 핑 돌았다 

정말 슬픈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