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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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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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일반적인 정의는 육체적 구속과 정신적 구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육체적 구속을 느끼는 경우는 직장과 일, 가족과 현실에 매여 있을 때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지 못하는 등 행동의 제약을 받는 경우이다.

정신적으로 구속된 경우는 누군가에게 의존하여 종속되고,  물질적으로 탐욕하거나 필요한

것이 없어 무엇에 종속되는 경우다.

 

사랑도 구속이다. 남녀 간의 사랑이란 누군가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요구하고,  무엇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구속이다. 그러한 행위들은 서로가 관계가 좋을 때는 사랑으로

표현하지만, 좋지 못할 때는 그것은 구속이 된다.  사회적 관습, 법규범, 종교,  조직의 규율에

따라야 하는 것 또한 육체적 구속이고 정신적 구속이 된다. 그러한 것들을 인간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인다면, 구속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한 것들은 개인의 자유를 어느 정도 제한은 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협력,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스스로 존재감을 느끼며 구속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행위에

대해 의미와 열정을 갖고 가치를 부여하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끼고, 배려하고,  기꺼이 희생

하려는 마음에는 구속이 없다.  하지만 그러한 삶의 태도를 보통 인간이 지속적으로 실행하기는

어렵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작가 카찬차키스 묘비에 이렇게 쓰져있다. "나는 무엇을 요구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욕구는 생명력이 되고, 자유는 삶을 즐기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 또 욕구는 우리를 구속한다. 나에게 맞는 적절한 욕구를 만들고, 또 그 욕구를 적절

하게 통제할 수 있을 때 자유로울 수 있다.  

 

누군가에, 그 무엇에 내가 구속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대상들과 필요한 만큼만 적절한 관계를 유지

하는 것이다. 관계가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할 때 서로가 서로에게 자유로워진다.  그 누구, 그 무엇

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은 상대와의 관계가 소유, 종속이 아닌 서로 존중, 배려하는 관계이다.

누군가를 통제하려 하고, 소유하려 하는 것 또한 내가 상대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행하는 어떤

행위이다. 하지만 소유와 통제로는 구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내가 누구와 또 그 무엇과 관계를 맺는 모든 것들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고, 의미를 주고, 생명력을

주고,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그것들은 또 구속이 되고 불행이 된다.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는 나에게

희망을 주고 내가 살아야 할 의미가 되지만, 또 나에게 구속이 된다. 모든 것들이 그러하다.

 

그 모든 것들은 내가 그것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

가에 달려있다. 그런 정신적 기반을 만드는 것도,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나'다. 그 '나'는  내가

지금까지 경험하고, 교육받고, 공부한 내 삶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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