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객관화 안되는 끝판대장이 바로 고시낭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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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객관화 안되는 끝판대장이 바로 고시낭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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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도서관에서 공무원 준비하던 한 사람이 있었어.
나도 그때 공무원 시험 준비하느라 2년 정도 도서관을 다녔는데, 그 사람은 항상 나보다 일찍 와서 늦게까지 공부했지.

난 운이 좋아서 2년 만에 시험에 합격하고 도서관을 떠났고 그 이후로 그 사람을 볼 일은 없었어.
그런데 최근에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가 그 사람을 마주쳤어.

그런데 모습이 많이 변했더라.
머리는 정리되지 않은 채 산발하고, 면도도 한참 안 한 듯 지저분해 보였어.

그래도 단번에 그 사람임을 알아볼 수 있었던 건 특이한 모자를 여전히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지.

그때처럼 공무원 책을 보고 있었는데, 책은 10년 넘은 것 같았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무언가를 적고 있더라.
예전에는 그래도 나름 멀쩡하게 잘생긴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이상한 사람이 되어 있더라.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시험 준비를 오랫동안 하는 것도 일종의 중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오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

하지만 현실적으로 될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시험이라도 2~3년이면 합격하더라고.
안 되는 사람들은 결국 다른 길을 찾는 게 맞지.

사실 재수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사람은 봤어도, 삼수해서 성적이 더 잘 나온다는 얘기는 거의 못 들었어.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인 문제도 생기고, 집에서 더 이상 지원을 못 받으면 결국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

더 안 좋은 상황에서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거나 사회적으로 힘든 길을 걸을 수도 있고 말야.
시험 준비가 길어지면 주변 사람들도 힘들어지고, 본인 스스로도 더 지쳐가는 게 현실임.

포기하는 것도 용기가 아닐까...?
안 되는 걸 알면 미련을 버리고 다른 길을 찾는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봐.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게 참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라.

자기객관화가 안 되는 사람은 결국 시간만 낭비하게 되고, 그로 인해 많은 것을 잃게 되는 것 같아...

1 Comments
익명0 2024.10.10 20:51  
더 놀라운건 합격했다고 인생 행복 시작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는거지.
이상과 현실은 많이 다른 법.

그냥 힘든일 하고 채권 모아서 배당금 받아먹고 사는게 훨씬 나은 인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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