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J특공대 흉가에서 일어난 일

VJ특공대 흉가에서 일어난 일

G 찰리 0 4,946 2020.12.25 01:44

VJ특공대 실화.

7월초 VJ특공대는 납량특집을 기획하게 된다.
-전국 흉가를 가다-
알다싶히 VJ특공대는 프로그램 특성상 따로 PD나 조명팀등이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VJ혼자서 캠코더및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하는것이 대부분이다.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것같다만, 분명 초기에는 그랬다.

더운 여름을 날려보낼 특집기획이 잡혔고, 해당 파트를 맡은 VJ(편의상 1인칭으로 기술)들은 인터넷으로 흉가를 검색하게 된다.

검색해서 나온 여러 흉가중 한곳을 정한 나.

촬영을 떠나고 흉가가 존재하는 마을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흉가 촬영에 앞서 마을 주민과의 인터뷰가 필요하기 때문에 마을을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이곳에 유명한 흉가가 있다고 하던데 어떤곳인가요?"
"아 저 언덕배기 위에 있는 그거 말하는갑네, 거 말도 마요.. 밤만 되면 이상한 소리들리지, 희끄무레한게 휙휙 날아다니지...
늦게까지 술 자신 아제들 아침에 실성한채로 그 앞에서 많이 발견 됐어요. 왠만하면 가지 마세요 거기."

이구동성.
많은 주민들을 만나보고 인터뷰를하며 나온 대답은 비슷비슷했다.
이상한 소리와 이상한 형상. 정확한 증거와 현상이 존재하지않는 그냥 소문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폐가에 밤늦게 모인 고삐리들끼리 술먹고 떠드는 모습을 보고 착각했을거다.


마을 사람들의 인터뷰결과 이상한 현상이 가장 자주 목격되는 시간이라는 새벽 두시에 난 폐가를 찾아갔다.
길이 있지 않은 얕은 야산을 헤집고 올라가는데 마치 특수효과팀이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듯이 안개가 자욱했다.
하지만 분명 마을 사람들이 착각을 했을거라 생각하는 나는 조금도 무섭지 않았다.
얕은 야산을 조금 더 올라가자 건물 부지인듯 평탄한 땅이 나왔고 안개속에 폐가의 모습이 들어났다.

5각형에 도색이 되어있지않은 콘크리트건물.
문은 녹이 슬어있는 커다란 철문이었다. 사람이 살았던 건물이라기 보다는 축사에 가까워보였다.

카메라를 들고 건물 외곽을 한바퀴돌며 촬영을 시작했다.
아무런 기척도 없다.
스산한 기분이 들지만 새벽 야산에 폐가 앞에 서 있다면 누구나 느낄 기분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다시 건물 앞에 서서 철문을 열어보려다 혹시나 안에 누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큰소리로 불러보았다.

"안녕하세요!"

"..."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철문을 두드리며 불러보았다.

"쾅쾅쾅!"
"거기 누구 없어요?"

"..."

역시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바보같이 무슨 대답을 기대했던것일까? 대답이 없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약간 모자라보이는 나를 탓하며 녹슨 철문을 열었다.

"끼이이이익...."

혹여 안에 무언가 있을지도 모르는 무서움에 실눈을 뜬 나는 기괴한 철문 열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건물 안쪽도 밖과 다를게 없었다. 오히려 온갖 낙서와 굴러다니는 소주병, 부탄가스등이 다수 보여 더 지저분해 보였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소주병과 가스통을 보니 내 추측이 맞았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실대로 방송에 내보내선 안 되니 최대한 방송분량을 맞추기 위해 건물 구석구석을 찍는다.

더이상 이곳은 볼일이 없다.

그냥 동네 소문에 불과했고, 불량청소년들에 의해 만들어진 소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철문을 닫으려다 뭔가 허탈한 기분도 들고, 약간 찝찝한 기분도 들어서
떨쳐내기 위해 아무도 없는 건물안에 인사를 했다.

"저! 이제 갑니다!"


하룻밤을 마을에서 묶고, 나는 다음날 서울로 올라왔다.
이 테잎을 대충 편집을 한 뒤 KBS에 보내야 재 편집이 된후 방송이 된다.
난 1차 편집을 위해 내집에 마련된 작은 편집실에 들어가 비디오를 넣고 무표정으로 비디오를 돌려봤다.
마을까지 찾아가는길은 간단한 설명을 첨가하고 편집.
마을 주민의 인터뷰 내용도 거기서 거기니 가장 사실적인 묘사를 해준 몇개만 두고 나머지는 편집.
무료하게 테잎을 돌리며 편집을 하다보니 어느새 폐가 모습이 찍힌 부분이 되었다.

음산한 안개에 휩싸여있는 새벽 야산의 폐가.
정말 특수효과라도 입힌듯이 공포스런 분위기가 한껏풍긴다.
실제로 보고온 나는 별 다른 감흥이 없지만.


내가 인사하던 부분이 되었다.
이 부분들은 창피해서 편집을 할까 아니면 사실적으로 놔둘까 매우 고민이 되었다.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던중 내 인사소리가 나온다.

"안녕하세요!"

약간 공포에 떠는 목소리.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들어보니 조금 무서웠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때.

-안녕하세요......


!!!

분명 촬영 당시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나 이외의 목소리가 녹음이 된것이다.
메아리겠거니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분명 여자의 목소리였다.
내가 경악에 젖어있을때 테잎 속의 나는 다시 허공에 외친다.

"쾅쾅쾅!"
"거기 누구 없어요?"

-저 여기 있어요......

이건 내가 잘 못 들은게 아니다. 분명 나 이외의 사람이 저기 있었다!
식은땀이 흐르고 손이 떨렸다. 내 몸은 겁에 질려 이미 편집기와 한참 떨어져있었다.
이 다음 장면은 폐가 내부 촬영영상인데 분명 무언가 있을것같았다.
어서 테잎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내 몸은 내 생각만큼 쉽게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만큼 나는 공포에 질려있었다.


"끼이이이익...."

화면에 잡히는 폐가 내부.
소주병과 부탄가스통이 보인다.
그 외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제야 내 마음이 진정된다.
그래, 이건 말이 안 된다. 분명 그곳엔 나 혼자 뿐이었고 그 어떤 소음이나 인기척도 없었다.
만약 누군가 있었다면, 나는 인식하지 못했어도 카메라엔 찍혔어야했다.
하지만 분명 카메라엔 아무것도 찍혀있지 않았다.
아... 너무 무리를 했나보다. 한약이라도 좀 지어먹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긴장했던 몸이 갑자기 긴장이 풀리며 힘이 빠졌다.
그렇게 털썩 주저 앉아 모니터를 보니 폐가 촬영 마지막 부분이 나오고있었다.


"저! 이제 갑니다!"






"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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