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진학이 결정되고
혼자 자취를 하게 되었을 때 겪은 이야기인데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벽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어
이 구멍은 옆집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호기심이 생겨 한번 들여다보기로 했어
그런데
들여다본 구멍 너머에는 빨간색만이 보였어
'옆집 벽지는 빨간색인가?' 라고 생각하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 작은 구멍을 들여다보았어
언제 들여다봐도 빨갛기만 한 옆방이 신경이 쓰인 나는
집주인에게 물어보기로 했어
『저기 옆집에 사시는 분 말인데요.』
『아~ 옆집에 사시는 여성분 말씀하시는거죠?』
『네?』
『아, 아직 안 만나보셨어요?』
『네... 옆집에는 어떤 분이...』
『옆집에 사는 여성분은 병 때문에 방에만 계세요.』
『무슨 병 이신거죠?』
『제 기억으로는 눈이 빨간 병에 걸리셨던 것 같던데』
옆집 여자는 벽 구멍 너머로 계속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