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무서운이야기] 전북익산 장점마을 이야기

[공포/무서운이야기] 전북익산 장점마을 이야기

G disco 0 5,081 2020.12.04 16:53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때는 2001년,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넓게 자리한 파란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이 비료공장이 들어서면서 '물 좋은 마을'로 불렸던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은 암 마을로 변해갔습니다. 


80여 명의 주민 가운데 30명이 암에 걸렸고 이 중, 17명이 숨졌습니다. 공장에서는 몰래 담뱃잎 찌꺼기, 이른바 '연초박'을 밤낮으로 쪄냈는데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무방비로 퍼져나간 것입니다. 


공장이 멈춰선 지 2년이 지났지만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 발표는 반 년 넘게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발암 논란으로 문을 닫은 비료공장 안은 가동을 멈춘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악취가 대단합니다.


폐기물들이 치워지지 않은 채 남아있으며 각종 악취를 내뿜는 오폐수들도 그대로 방치돼있습니다.

여기 있는 오염물질들이 저수지로 흘러들었고, 마을로 흘러든 것이죠.


공장 밖에는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이 실렸던 팔레트가 한가득입니다.

마을의 재앙이 이 연초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이곳에서 KT&G로 받아온 연초박을 매일같이 쪄냈습니다.

연초박을 가열해 비료 원료로 쓰는 것은 불법입니다.


필터도 없이 생 담배를 피우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TSNA라는 발암물질이 다량으로 나왔습니다.


연초박으로 퇴비가 아닌 비료를 만들면 단가가 높아집니다.


또 다른 원료인 아주까리박에서는 화학무기에도 사용되는 맹독물질 리신이 나왔습니다.

결국 물 좋기로 소문나 농사도 잘됐던 부촌은 10년새 사람이 살 수 없는 동네가 되버렸습니다.


저녁에 나가면 숨을 못 쉬고 말도 못 할 정도인데요. 목이 찢어지는 느낌마저 듭니다.


비료공장으로부터 500여m 떨어진 곳이 바로 장점마을입니다.


근처 모든 가구에서 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14년간 공장에서 일한 마을 이장 김인식 씨는 위암에 걸렸고, 부인은 갑상선암에 걸렸습니다.


30명이 암에 걸려 이미 17명이 세상을 떴는데 남은 사람들도 하루하루가 고통입니다.

위암에 걸려서 수술을 해가지고 먹지도 못하는 사람, 피부병 때문에 긁어대서 피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초박을 댄 KT&G도 비료 완제품을 받은 중견 비료업체도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고 합니다.

익산시는 공장이 가동된 2001년부터 14년간 이 공장에 단 한 건의 행정조치도 하지 않았다.


사람이 마구 죽어가자 역학조사를 시작했고, 조사기간이 1년 8개월째이지만, 문재인 정부 역시 아직 아무런 답도 주지 않고 있습니다.


논밭이 많고 공기가 맑았던 장점마을은 묘지가 가득한 지옥의 마을이 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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