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빨간 구두

(공포) 빨간 구두

G 옛날통닭 0 4,227 2020.11.23 21:59


오늘도 앨리스와 함께 같은 교실에서 수업 받을 생각에 들뜬 나머지 서둘러 교실에 들어오다가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빌어먹을..

아무도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힘 밖에 가진게 없는 인간 쓰레기 마틴과 같은 아이가 있었다면 시끄럽다고 또 얻어 맞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앨리스의 책상을 정리했습니다.

그녀는 덜렁대는 면이 있어 항상 책상이 더럽고 군데군데 낙서와 성처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도 그녀의 책상을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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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잠들었었나 봅니다. 아아 마침 앨리스도 학교에 도착 했습니다.

그녀는 나와는 정반대로 학교에서 인기가 매우 많은 아이입니다.

그녀의 주위엔 언제나 친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난 멀리서 앨리스를 응원해 주고 있기 때문에 다가가지 못하는게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앨리스가 이상합니다. 저건 평소의 앨리스가 아닙니다.

그 순간 제 눈에 들어온건 앨리스가 처음 신고온 빨간 구두 였습니다.

저 빨간 구두가 앨리스를 괴롭히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저 구두를 어서 벗겨주어야 할텐데.. 하지만 근처엔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앨리스가 화장실 가는 순간을 노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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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교시 후의 쉬는시간, 앨리스가 자리를 떠 화장실로 갑니다. 기회는 지금 밖에 없습니다.


"뭐야, 휘넬. 왜 따라 오는거야?"


조심히 따라 갔다고 생각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앨리스에서 사실대로 말해주어야 겠습니다.


"앨리스, 그 구두가... 어어 ?"


갑자기 앨리스가 뛰기 시작합니다. 앨리스는 평소에도 체육을 가장 싫어하는 아이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저 구두가 앨리스를 억지로 뛰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가엾은 앨리스를 뒤쫓았습니다.

나의 앨리스는 고통스러운 듯 땀을 흘리며 구두가 가는대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앨리스 멈춰 ! 그 구두가 !"


하지만 나쁜 구두는 앨리스를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구두는 학교 지리를 잘 몰랐던 탓인지

학교 1층의 막다른 창고 쪽에서 멈춰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 저 구두만, 저 구두만 앨리스 발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


나는 앨리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앨리스 역시 구두가 무서운지 얼굴엔 공포심이 가득했습니다.

그 순간 열린 창고 문틈 너머로 사용된 지 얼마 안된 듯한 날카로운 양날 톱이 톱밥을 그득하게 묻힌채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민첩하게 그 톱을 주워 들고 벌벌 떨고 있는 앨리스를 구두의 저주로 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내 손으로... 직접.. 그녀의 다리를 잘라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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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친놈이에요."


휠체어를 탄 노란머리 소녀가 입을 열었다.


"그가 하는 말을 믿지마세요. 그러니까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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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학교에 일찍 도착했어요. 왜냐하면 친구들에게 새로산 구두를 자랑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교실엔 구두장이 집 아들 휘넬이 먼저 와있었어요.

그와 전 아무 상관도 없었기에 들어가려던 찰나, 그가 제 자리에 머물고 있는걸 봤어요.

그는 제 엉덩이가 닿았던 의자에 얼굴을 부비고는 책상에 있는 낙서들을 하나하나 지우기 시작했어요.

저는 평소에 저와 아무런 관계도 없었던 휘넬이 그런 짓을 하고 있어 너무 놀랐어요.

전 교실에 들어가는게 너무나 겁이나서 결국 교문 앞까지 나와 친구와 같이 들어가게됬어요.

아, 어제의 휘넬은 평소하곤 많이 달랐어요. 그러니까.. 제 구두를 무서운 눈으로 쏘아보고 있었어요.

전 그런 휘넬의 시선이 너무나 두려워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휘넬이 쫓아오고 있었어요. 순간 저는 너무나도 화가 났어요.

왜 내가 이런 변태 같은 놈 때문에 자리를 떠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만 거에요.

그래서 전 그에게 따라오는 이유를 물었어요. 그러자 그의 눈에서 갑자기 촛점이 사라졌어요.

그 후에 그가 뭐라고 한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요. 저는 그때 당시 휘넬에게 명박한 살의를 느꼈어요.

저는 순간 위험을 인지하고 냅다 도망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도망간다는게, 하필이면 막다른 곳이었어요.

이후의 결과는 지금 보시는 그대로에요. 그 놈은 미친놈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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