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탄약고 괴담

군대 탄약고 괴담

G 옛날통닭 0 3,988 2020.11.23 21:54


1함대, PCC OO함.


갑판병 짬찌 이병때 야간견시서고 내려와서

승조원식당에서 라면 한사바리때리고 담배 한 까치 푸려고 현측으로 나왔음.


마침 옆에 보수병 말년 선임이 당직끝나고 담배하나 피고있더라.


후임들한테 편하게 대해주고 짬찌들 얘기들 잘들어주는 선임이라서

담배피면서 둘이서 이런저런 노가리까고 있었음.

야밤에 시커먼 밤바다 쳐다보면서 담배피다가 으슬으슬하게 추워지면 이야기 할게 딱 있지않냐


근데 육군괴담은 많이 들었어도 해군괴담은 한번도 못들어봤거든


그래서 병장한테 해군 무서운 얘기나 한번 풀어달라고 졸랐지.


말년은 담배 마지막 모금 빨고 쓰읍 하더만,

'니 오늘 잠 다 잤데~' 하면서 보따리 풀기 시작했다.




이건 그 양반이 일병때 이야기래


그때도 출동 중이였는데,

그날은 파도는 잔잔한데 비는 오질나게 퍼부어대는 그런 날이였대


보수직별 애들은 항해중에 보통 안전당직을 선대


모르는 애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시간마다 배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문제있는곳 있나, 이상없는가, 확인하러 돌아다니는거야.


그날은 자기가 미다지(00시부터 04시)를 서는 날이였대


하여튼 순찰을 도는데, 일병이면은 배를 몇달을 탓는데 나름 야간당직도 적응이 됐는데

그날따라 존나 기분이 이상하더래


ㅅㅂ 하기사 비는 존나게 내리고, 홍등은 또 시뻘겋게 켜져있고,


마침 그때가 또 축시(01시30분~3시30분)라서 당직돌기도 존나 꼬롬한시간.


순찰코스중에 배 밑에 내려갔다와야하는데


거기가 포갑부 침실 밑이였대


그렇지 갑판병들 자는 곳.


사다리타고 내려와서 이상없나 체크하고 다시 올라가려는데


사다리 밑이 바로 탄약고임.


정확히는 탄약고 해치가 있는 자리인데

알다시피 탄약고는 보안이 빡세니깐 누가 들어가는건 물론이고, 자물쇠에 봉인지까지 붙여져있지.

실셈조사 할때나 봉인따고 들어가지


여튼 느무 무서워서 찌릴꺼 같으니 얼른 올라가려고


탄약고 해치 밟고, 사다리를 딱! 잡는 그 순간









쿵쿵쿵쿵쿵쿵쿵!!!




하면서 누가 탄약고 안에서 주먹으로 해치를 존나 두들기더란다


앞에도 말했지만 탄약고에 누가 들어가있는다는건 말도안된다. 있을수가 없지.


근데 파도가 심한날엔 파도가 배에 부딪히면 찰박! 하면서 그럴 수도 있잖아


그래서 파도 아니냐고 그랬지.


근데 아니래.


아까도 말했지만 비는 존나게 내리는데 파도는 잔잔한 날이였다고.


그래서 식겁을 치면서 소리도 못지르고 올라와서 구석에 쪼그려서 벌벌 떨었다더라.


그러면서 팔에 돋은 닭살보여주면서 아직도 그때 발로 전해졌던 그 진동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포갑부침실 조심하라고, 무서운 곳이라고 ㅋㅋㅋ


그날 그얘기듣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절에서 받은 반야심경 붙잡고 덜덜 떨었다


그리고 그 얘기 병기병 동기한테 해주니깐 지랄발광을 떨더라


왜냐면 사다리 바로옆에 병기서무실있거든 ㅋㅋ


원래 병기서무실에 짱박히는거 좋아했는데 말해준뒤론 잘 안내려가더라


나도 그 뒤로 야간당직 서고 내려가면 그 얘기 생각나서 가끔 소름이 끼쳤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