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三災)란 여러 설이 있으나 세가지 자연재해인 바람(風),물(水),불(火)로 인한 피해를 말한다. 과거에는 태풍이나 폭우,화재에 대한 방비나 제압이 쉽지 않았고 나랏님이 하늘에 제(祭)를 올리며 무사를 기원했을 정도이니 삼재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삼재에는 혼례도 삼가하라"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요즘은 삼재를 자연재해 뿐아니라 교통사고,각종사고,질병,관재수 등도 포함시키고 있다.

삼재는 시작되는 들삼재,이어지는 눌삼재,나가는 날삼재로 나뉘는데 그 파급력이나 폐해는 삼재의 두번째 해가 되는 눌삼재가 최악이라고 여겨진다. 삼재는 세가지 띠가 함께 움직이며 공동운명체가 되는데 우리가 "네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는 띠끼리 하나가 돼 삼재에 해당하게 된다. 역학 용어로보면 인,오,술 즉 범,말,개띠가 하나가 되고 사,유,축 즉 뱀,닭,소띠가 하나가 된다. 그 다음으로 신,자,진 즉 원숭이,쥐,용띠가 하나가 되며 끝으로 해,묘,미 즉 돼지,토끼,양띠가 하나가 된다.

이는 오행을 통한 기운으로도 명명하는데 <인오술은 화국(火局)이 되고 사유축은 금국(金局)이 되며 신자진은 수국(水局)이 해묘미는 목국(木局)이 된다.> 이건 암기하는 방법밖에 없다. 허면 이 세가지 한 그룹이 삼재로 돌입하는 년도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는 자신들의 다음 계절이 오면 삼재에 드는데 다음 계절을 보는 기준은 방합(方合)으로 봄(木)은 인,묘,진/여름(火)은 사,오,미/가을(金)은 신,유,술/겨울(水)은 해,자,축이 된다.

예를 들어보자. 올해는 병신년이다. 허면 신은 조금 전에 설명했듯이 신,유,술 가을 방합의 시작이다. 허면 가을의 전 계절은 여름(火)이니 인오술 즉 범,말,개띠가 삼재에 드는 것이다. 몇해 전을 예를 들면 2013년은 사오미 즉 여름(火)이 시작된 기간이므로 이 전단계인 목국(木局)의 띠들이 삼재 즉 돼지,토끼,양띠였다. 이들은 올해 삼재가 끝나니 9년 후에나 삼재에 들게 된다.

삼재는 년지를 중시하는 당사주법으로 현 일간 중심의 사주명리학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나 워낙 민간신앙으로 굳어졌기에 언급해 봤다. 재차 강조하지만 삼재는 그냥 참고사항이지 결혼을 피하거나 어떤 일을 시작함에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다만 삼재에 해당했는데 대운(大運10년마다 오는 운)마저 안 좋다면 매사 조심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삼재를 이분법적인 사고로 좋다/안 좋다로 나누기보다 "그냥 참고하고 알고만 있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했으면 한다. 그것이 삼재도 바라는 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