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인대운 오면요, 원래 정상적이던 취미부터 망가집니다.
운동, 사람, 연애? 흥미 급사하고
갑자기 사주, 명리, 개명, 전생, 기운 이런 거에 뇌가 꽂힙니다.
어제까지 미신 믿는 사람 이해 안 됨 라고 말하던 분이
오늘은 이름에 파동이 있긴 하죠 이러고 계십니다.
세상이 신기해집니다.
정확히는 쓸데없이 깊어집니다.
다들 그냥 사는 인생을
본인만 해부하고 분석하고 의미 부여합니다.
그래서 인생이 좋아지냐고요?
아뇨, 생각만 많아집니다.
사람이 좀 멀어집니다.
원래 인싸였어도 갑자기 단톡방 알림이 시끄럽고
만남은 피곤하고
혼자가 편한데 또 외롭습니다.
이게 포인트입니다.
혼자 있고 싶은데 혼자 있으면 괴로운 상태.
편인대운 기본 세팅입니다.
정신은 늘 바쁩니다.
과거 복기, 미래 시뮬레이션, 상상 속 인생 3회차까지 돌립니다.
근데 몸은요?
안 움직입니다.
정답은 다 아는데 실행 버튼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생각만 하다가
“늘도 아무것도 안 했네로 마무리합니다.
후회 잘합니다.
특히 이미 끝난 일.
이미 지나간 선택.
이미 못 한 말.
그걸 다시 씹고 뜯고 분석하다가
현재 시간을 다 써버립니다.
편인은 시간을 현실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씁니다.
이 시기 사람들 특징이 뭔지 아십니까.
말은 겁나 그럴듯합니다.
통찰도 있고 관점도 깊습니다.
근데 삶은 안 변합니다.
왜냐면 편인은 사유에는 재능, 생활에는 무능이라서요.
정리해드리면
편인대운은
깨달음의 시기라기보다
깨달음 흉내를 가장 잘 내는 시기입니다.
행동 안 붙이면
철학자 흉내 내다 끝납니다.
행동을 붙이면?
그땐 진짜 무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