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게, 돈 많이 받으면 장인의 손맛이 있을 거라 생각하잖아? 현실은 정반대다.
상담료 10만원 넘긴다고 갑자기 용신이 바뀌고 통변 실력이 버프받는 거 아님.
비싸게 받으면서 교과서 문장만 읊는 사람도 있고, 정반대로 5~7만원 받으면서도 실제 사건 흐름을 꽤 정확히 짚어내는 사람도 있음.
고전에 목숨 거는 타입도 있고, 고전은 참고만 하고 자기식으로 판례 쌓는 타입도 있는데 후자가 대체로 더 실전형이더라.
근데 이 판에서 제일 조심해야 할 건 못 보는 술사보다 사실 내 기대감임.
독학할 때도 자기 사주 예쁘게 보이게 해주는 이론만 골라 믿게 되는데, 상담도 비슷한 함정이 있음.
막연히 지금만 힘들고 곧 터진다 이런 소리 듣고 싶어지는 게 사람 심리라서, 듣기 좋은 말만 쏙쏙 골라 들으려고 함.
이게 제일 위험함.
진짜 좋은 사주는 로또 확률에 가까운데, 대다수가 그냥 적당히 평범하거나 오히려 빡센 구도가 훨씬 많음.
근데 술사들도 밥벌이 때문에 말 살살 돌려서 좋게 포장하니까, 본인이 괜찮은 사주라고 착각하며 살게 되는 그림이 만들어짐.
나중에 메모나 녹취 다시 들어보면 저 돌려 말하기 기술에 감탄하게 됨 ㅋㅋ
그래서 난 몇 년간 계속 복기하면서 누가 진짜 맞히는가를 체크했음.
100% 맞히는 인간은 없지만, 적어도 흐름을 꾸준히 맞추는 사람들은 있다.
여러 명 보면서 재방문할 가치 있는 사람이랑 다시는 안 가도 되는 사람이 갈린다.
난 앞으로도 한 50~70번은 더 볼 건데, 그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4~5명 정도만 남길 생각임.
중요한 일 결정할 때는 그 사람들 의견만 참고하는 방식으로.
사주 믿고 살 거면 검증이 핵심이다.
술사가 틀려도 내 인생이 책임져주는 게 아니라 내가 물어내는 거니까.
기록하고 비교하고 걸러내는 과정 안 거치면 그냥 운빨 맡기고 도박하는 거랑 다를 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