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냉정하고 논리적인 척, 모두를 아우를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인 척한다. 하지만 조금만 가까워지면 속이 어떤지 금세 드러난다. 

관성(官星)이 강한 남자들은 대체로 체면, 질서, 권위, 사회적 평가에 과도하게 매여 있다.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내부에서 나오지 못하니, 결국 남들과의 비교로 자존감을 유지한다. 

문제는 그 비교심리가 열등감과 질투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누군가 자신보다 잘나가거나 주목받으면, 겉으로는 “좋은 일이지” 하면서 속으로는 끓어오른다. 

판단이 빠르고 머리가 돌아가는 편이라, 굳이 티는 내지 않지만 뒤에서 묘하게 견제하고 은근히 밟는 방향으로 판을 짠다. 그게 자기방어다. 그렇게라도 우위를 확보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타입은 자기 공작이 들통나거나 역풍을 맞으면 순식간에 피해자 코스프레로 돌아선다. “난 그런 의도 없었다”, “그쪽이 오해한 거다” 같은 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냉정함과 논리의 가면 뒤에는 사실상 통제 욕구, 비교 의식, 체면 집착이 얽혀 있다. 결국 그 모든 이성적인 태도도 자존감 부족을 감추기 위한 연극이다.

관다남은 겉으로는 점잖고 질서정연해 보이지만, 내면은 늘 불안하고 경쟁적이다. 자기보다 빛나는 사람이 있으면 견디지 못하고, 남을 깎아내리며 안도한다. 겉멋으로 포장된 치졸함, 그게 관성 강한 남자의 진짜 얼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