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겸 주역 해설

지산겸 주역 해설

46 온유화순 0 3,260 2020.10.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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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겸 : 겸허한 덕


겸은 형통하니 군자는 끝마침이다.

단전에서는 말했다. 겸은 형통하다 하늘의 도는 아래로 구제하여 광명하고 땅의 도는 낮추어 위로 행한다.

하늘이 도는 가득 찬 것을 이지러지게 하고 겸손한 것을 보태 주며 땅의 도는 가득한 것을 변하여 겸손함으로 흐르게 한다.

귀신은 가득 찬 것을 해치고 겸손함에 복을 주며 사람의 도는 가득한 것을 싫어하고 겸손함을 좋아한다.

겸은 존귀하여 빛나고 낮지만 넘을 수 없으니 군자의 끝마침이다.

 

땅가운데 산이 있는 것이 겸이다. 군자는 이를 보고 많은 곳에서 덜어 내 적은 데 보태어서 사물을 저울질하여 공평하게 베푼다.

 

초육은 겸손하고 겸손한 군자이니 큰 하천을 건너는 것이 길하다.

겸손하고 겸손한 군자는 낮춤으로써 스스로 삼간다.

 

육이는 명성을 드러냈지만 겸손하니 바르게 함이 길하다.

명성에 드러냈지만 겸손하니 바르게 함이 길한 것은 중심을 얻었기 때문이다.

 

구삼은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하니 군자에게 끝마침이 있어서 길하다.

 

육사는 겸손함을 베풂이 이롭지 않음이 없다.

겸손함을 베풂이 이롭지 않음이 없는 것은 법칙을 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육오는 부유하지도 않으면서 그 이웃과 함께 겸손함을 이용해 정벌하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상육은 명성을 얻었으나 겸손하니 군대를 움직여서 읍국을 정벌함이 이롭다.

 

겸괘는 총체적으로 우리에게 겸손함을 요구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줄 곧 명성을 얻더라도 겸손을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여섯 효 여섯단계 모두 겸손해야 하지만 각 단계별로 그 겸손함에는 차이가 있다.

순서를 따지자면 겸손하고 겸손함 명성을 얻었지만 겸손함 공로를 세웠지만 겸손함

육이효 상육효

겸손해야만 무슨 일을 하든지 길하고 이롭다.

겸괘는 사실상 노자가 말한 것처럼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극복하고 낮은 것으로 높은 것을 이기는 사상을 반영한다.

이러한 사상에 근거해서 일을 도모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큰 전략이자 지혜라고 하겠다.

증국번이 전형적인 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 부터 유가에서 말하는 자강불식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법가의 취지정법의 엄격한 수단을 통해 병사를 이끌었다.

그러나 싸움에서는 거의 패하고 만다.

그러던 그가 도덕경을 얻어서 읽은 뒤로는 겸손하게 낮아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도가에서 말하는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극복하고 낮은 것으로 높은 것을 이기는 방법을 취했다. 그래서 겸손하게 좌종당에게 도움을 청했다. 당시 좌종당은 어찌나 자부심이 높았는지 스스로 오늘날의 제갈량이라는 뜻을 가진 금량이라는 자를 만들어 쓸 정도였다

어쨌든 증국번의 겸손한 마음이 좌종당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의 도움을 얻어 마침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겸손한 마음을 가져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겸괘의 정신과 덕을 반드시 잘 배워야 한다.

그러나 거짓으로 겸손한 척하거나 군자인 척하지 말고 진정 마음 깊은데서 우러나와 겸손하고도 겸손한 군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을수 있으며 하는 일마다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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