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법1

운법1

G 설화 1 1,600 06.29 10:24

팔자 안에서 성격 파격이 정해지면 이제 대운과 세운을 참고할 수 있다. 대운은 10년 동안의 환경을 조성하므로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대운 역시도 팔자가 품고 있는 것이라 근묘화실의 역동성에 의거하여 팔자 여덟 글자만 잘 살펴도 충분히 명을 가늠할 수 있다. 

 

오히려 팔자 원국의 상황을 채 짚지 못한 상황에서 대운을 섞게 되면 더욱 머리만 복잡해지니, 되도록이면 원국 안에서 해결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그리고 원국을 어느 정도 읽게 되면 대운이 원국의 흐름에 따라 적절하게 와주는구나를 느끼면서 눈물이 핑돌기도 하면서 일종의 오르가즘을 느끼게 된다.

일간을 월령에 대입하면 격이 정해지고, 다음으로 격을 도와주는 글자를 찾게 된다. 예컨대, 일간이 강한 가운데 재격이면 식상이나 정관을 찾는다. 식상이 있으면 이 글자를 중심으로 대운을 대조한다. 

 

식상을 도와주는 글자가 오느냐 파괴시키는 글자가 오느냐. 혹은 간합하여 무력하게 하는 글자가 오느냐가 포인트다. 격을 파괴시키는 글자가 있으면 이 글자를 도와주는 운은 좋지 않을 것이고 때려주거나 간합하는 운이 오면 좋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천간이 좋다. 이것이 운을 보는 중심이 된다.

격을 도와주는 글자를 상신相神이라고 한다. 상신이 있을 경우, 대운에서 상신을 돕거나 파괴하는 운을 본다. 예컨대, 편관격에 식상을 보면 이것이 상신이 된다. 

 

이 경우 인성운이 오면 인성이 식상을 극하여 싸우게 되고 식상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편관 역시 날뛰게 되고 좋지 않은 운이 된다. 따라서 운을 보기 이전에 편관격에 인수 뜨면 쥐약이다. 편관은 식상을 맞아줘야 하는데 인수로 보호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상신은 꼭 이렇게 공식에 들어맞는 글자에 국한하지 않는다.

X 癸 丁 X
X X  酉 X

이 경우 인수격에 재를 보아 재와 인이 싸우는 구조라고 하자. 丁이 여간 눈꼴신 글자가 아니게 되는데,

X 癸 丁壬
X X  酉 X

이렇게 壬이 있어 丁을 간합시키면 壬이 丁을 무력하게 하여 격을 살리게 된다. 이 경우는 壬이 상신이 되며 壬을 돕는 운이 좋다. 상신이란 격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글자에도 해당하고, 격을 살려주는 글자에도 해당한다.

여기서 돕는다 안돕는다라는 건, 상신에 해당하는 오행의 글자가 오거나 넓게 보아 상신을 생해주는 글자에 해당한다. 예컨대, 위의 경우라면 庚辛壬癸가 좋은 운이 된다.

팔자에 상신이 있으면 상신을 돕는 운이 좋고, 상신이 없고 격을 깨는 글자가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해당 글자를 손상시켜주는 운이 좋다. 문제는 대운에서 도와준다고 하여 파격이 성격이 되느냐는 것인데, 예컨대 정관격이 식상을 보아 격이 깨진 경우 식상을 때려주는 인성운이 좋을 것이다. 

 

이 경우 해당 대운의 20년 동안은 정관이 살아 있음을 논하나 대운이 지나면 다시 깨지는 형태로 간다. 성격이라면 성격인데, 일시적인 성격인 것이고 이미 원국에서 성격 파격이 정해지는 이상, 정관이 손상되면 공을 세우고 가지 못한다라는 대전제는 변하지 않는다. 

 

즉, 대운을 보아 이루어지는 성취는 해당 명주에게 더 큰 아픔을 가져다주기 위한 롤러코스터와 자이로드롭의 전반부 혹은 전주곡이라고 보면 된다. 아 좀 잔인한 얘기구만.

그리고 대운보다는 언제나 원국이 중요하다. 예컨대, 인수격이 재로 인해 손상당하면 대운과 무관하게 반드시 인수가 깨지는 일은 일어난다. 

 

좋은 대운은 해당하는 아픔을 극복한다라는 느낌이 있다. 인수격이 재로 손상당했는데 비견 겁재 대운이 와서 재를 때려주면 비견 겁재는 나와 동일한 오행이 되어 자신의 의지가 된다. 이 경우 인수가 파괴되는 상황은 벌어졌으나 자신의 의지로 극복해왔다는 형태가 된다.

그리고 간합이 중요하다. 간합이란 하도에서 추상된 것으로 음양합이라고 한다. 마치 자석의 플러스 마이너스극처럼 서로 친화하고자 하는 천간 글자들 사이의 관계라 하겠다.

甲과 己
乙과 庚
丙과 辛
丁과 壬
戊와 癸

이렇게 만나면 둘 사이의 관계가 너무도 절절한 나머지 글자들이 본래의 구실을 하지 않고 연애놀음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활용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나쁜 글자가 간합되면 기분 좋고, 좋은 글자가 간합되면 기분이 좋지 않다. 원국에서 성격 파격을 판단할 때 년월에 간합이 존재한다면 단순히 아 글자가 무력해졌네. 이 글자들엔 신경쓰지 말아야 겠다가 아니라 엄밀하게 길흉을 따져줘야 한다. 운에 대해서도 당연하다. 다시 한 번,

나쁜 글자가 간합되면 기분 좋고, 좋은 글자가 간합되면 기분이 좋지 않다.

팔자에 상신도 없고 격을 깨는 글자도 없고 격만 분명할 때도 있다. 운에서 격을 도와주는 글자가 좋을 것이고 격을 파괴하는 글자는 당연히 좋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점도 기억하기로 하자.

팔자가 정해지고 격이 정해지면, 팔자는 운에 대하여 그 운을 활용하여 자신의 격을 성격시키려고 움직이게 된다는 점이다. 좋은 운이라면 그 움직임이 훨씬 활발해질 것이고, 나쁜 운이라면 젠장 이번에는 아닌가보다 라고 느끼게 된다. 

 

또 하나는 격에 해당하는 글자가 들어오는 운이라면, 예컨대 식상격이 식상에 해당하는 운이 들어오면 자신이 성격되었는지 파격되었는지를 느끼는 해가 된다. 

 

그러니까 격의 입장에서 팔자는 다른 운이 들어오는 동안에는 열심히 그 운을 활용하여 성격시키려는 활동을 하게 되고 자신의 격에 해당하는 글자가 들어오면 자신을 돌이켜보고 그 동안의 성과를 확인하려 하게 된다. 때문에 파격된 팔자라면 자신의 격이 들어오는 운에 자신의 격을 파괴시키는 글자의 존재감을 알게 된다.

예컨대, 남명의 재격이 식상운을 보게 되면 이 운으로 인하여 여자가 붙는다. 그리고 재운이 들어오면 남명 스스로가 움직여 자신이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보려고 하게 된다. 자신의 격에 해당하는 운이 아닐 때에는 피동적이 되고, 격에 해당하는 운에는 능동적이 된다.

마지막으로 인성과 식상이 싸우는 팔자는 관운이 좋다. 인성은 관을 보아 자신을 보호하려 하고 식상은 관을 때리느라 인성과 다툴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수격이 식상으로 인해 망가져 있으면 운에서 식상을 때려주는 운이 좋을 것 같은데 이미 팔자 안에서 싸우고 있으므로 인성운이 와서 식상을 때려주면 오히려 더 싸움만 치열해지게 된다.

역으로 식상격이 인성으로 인해 손상되어 있으면 재운이 와서 인성을 때려주면 좋겠는데, 이 운도 나쁘지는 않으나 이왕이면 어느 하나가 손상당하기보다는 서로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인성과 식상이 싸우면 관운이 싸움을 말려준다.

마찬가지로 재와 인이 싸우는 구조라면 식상운이 좋다. 재는 식상의 생함을 받고 인수는 식상을 때리느라 눈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정관과 식상이 싸우고 있다면 일간이 약하다면 비견 겁재운으로 눈 돌아가게 만들거나 일간이 강하면 재운으로 다리를 놓아주는 편이 좋다.

대운을 볼 때 포인트는 상신이 있다면 상신을 도와주는 운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고 격이 파괴되어 있으면 싸움을 말려주거나 다리를 놓아주면 좋게 된다. 

 

그러나 이미 성격된 팔자라면 좋지 않은 운을 겪더라도 이루고 가는 것이고, 파격된 팔자라면 좋은 운이 오더라도 끝내 이루지 못한다. 음, 씁쓸하구만. 

Comments

에고에고에고 역시 명조가 좋고봐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