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격의 성격 포맷

인수격의 성격 포맷

G 설화 1 1,690 06.12 10:42

인수는 어머니다. 어머니는 사랑으로 나를 보살펴준다. 어머니가 사랑을 주면 정서가 안정이 된다. 정서가 안정된 사람은 변덕이 없고 꾸준하다. 정서의 안정감은 믿음에 기반한다. 

 

누구도 그를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이 세상은 사랑으로 존재한다는 믿음 위에 한 인간이 바로 서지 않으면 언제나 세상이 무너질 것 같고 불안하기만 하다. 그건 굉장히 슬픈 일이다. 한 인간은 어머니의 사랑을 믿음으로써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도 믿게 된다.

어머니로부터 사랑을 잘 받으려면 나 또한 사랑을 받을 만한 짓을 해야 한다. 말 잘 듣고 나쁜 짓 하지 않고 착한 아이가 된다. 착하다는 건 단순히 누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는 것은 아니다. 착하다는 건 우매함과 다르다. 

 

착하다는 건 올바른 믿음을 갖고 인간적인 순수성을 지킨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때로 누구보다도 용감해야 하며 누구보다도 치열해야 한다. 예수가 자신의 신념과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서 성전을 파괴하는 난동을 일으키고 끝내는 지배세력에 의해 제거되었다는 점을 기억하자. 사랑은 언제까지나 오래 참고 온유하지만은 않다.

인수는 어머니다. 사람은 태초에 세상에 나왔을 때 어머니란 환경에 제약 받지 않을 수가 없다. 때문에 어머니의 역할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부친이 현실적 경제적 안정감에 중요하다면, 어머니는 한 인간의 성격 형성과 정서적 안정감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어떤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정서적 안정감과 여유를 보고 그 사람의 어머니를 안다.

어머니는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이지만 그러나 세상에는 바람직한 믿음만이 존재하지 않듯이 바람직한 어머니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인수는 일간을 생해주는 성분이다. 인수는 일간에게 자꾸만 뭐를 준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사람은 어머니의 자식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하나의 주체적인 개인이다. 엄마가 늘 곁에 있어서 받아 먹는 건 좋은데 자신의 주체성을 희생할 정도라면? 나아가 내가 뭘 하려고만 하면 이것저것 간섭하여 답답하게 하는 어머니라면? 이러한 어머니는 치우쳐진 어머니라 해서 편인이라 한다. 편인이란 생이 오히려 극으로 변하는 사태이다.

치우쳐진 건 일단 깨먹어야 좋다. 문제는 편인이라 하더라도 어머니는 어머니이기 때문에 어머니를 깨는 건 좀 그렇다. 인수를 깨는 건 재성이다. 인수가 많으면 재성을 찾는다. 

 

그런데 재격에서도 보았듯이 재와 인은 다투기 쉽기 때문에 인수가 재로 격을 이룬다든가 재격이 인수로 격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재와 인이 서로 싸울 때 나타나는 현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보면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인수는 믿음을 뜻한다. 그것이 정인이라면 개연성 있는 믿음이 되어 학문성을 뜻하고, 편인이라면 치우쳐진 믿음이 되어 종교성이 된다. 편인을 재성으로 잡아준다는 건 재성은 돈, 현실성을 뜻하기 때문에 자칫 외곬로만 치달을 수 있는 종교성을 현실로 뿌리를 내려 바로 잡자는 취지가 된다.

편관을 재와 인성으로 보호하지 않듯이, 인수도 많게 되어 팔자 안에서 균형을 잃게 되면 관의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 인수가 편인이 되면 관인상생이 안된다. 인수가 많은데 관이 있으면 인수는 한 사람의 믿음 사상 생각을 의미하는데 부정적인 생각이 끊이질 않게 된다. 인수가 많은데 굳이 관으로 생해줄 필요가 없다. 

 

인수가 관을 보았는데, 왜 직장을 제대로 못구하고 방황하고 있을까? 여명의 인수격이 남자를 잘 못만날까. 고민할 필요 없다. 편인이기 때문에 오히려 관을 본 것이 파격의 이유가 된다. 격국론의 주요 골자는 반복된다. 생해줄 필요가 없는 건 생해주면 안되고 보호해줄 필요가 없는 건 보호하면 안된다.

그렇다면 치우쳐 있지 않은 바른 어머니를 뜻하는 정인은 어떻게 될까? 당연히 생해주고 보호해주면 된다. 생해주고 보호해주는 건 앞 뒤의 글자가 된다.

재 -  정관격 - 인
식 -  재격 - 정관
관 -  정인격 - 비견 겁재

정관격은 재로 생해주고, 인으로 보호한다. 재격은 식으로 생해주고 정관으로 보호한다. 정인은 관으로 생해주고 비견 겁재로 보호한다. 원리는 똑같다. 이 때 인수의 입장에서 관은 정편관을 가리지 않는다. 편관격은 인수를 보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정인격은 생을 받으면 그만이므로 정편관을 가리지 않는다. 입장 차이가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격이 중요하고 월령이 중요하다.

정관이 재로 인해 생을 받고, 인성으로 정관을 괴롭히는 식상을 까듯이, 정인은 관의 생을 받거나, 정인을 깨뜨리는 건 재성이다. 재성을 때려잡는 건 비견 겁재다. 이렇게 관 혹인 비견 겁재로 정인을 순용한다. 예컨대

X 癸 丁 癸
X X  酉  X

이렇게 되면 인수를 깨는 재성 丁을 비겁이 때려주므로 비겁에 의지하여 성격된다. 문제는 비견 겁재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딱히 쓰임새라는 것이 불분명하므로 인수격은 관을 봐주는 편이 좋다.

여기까지를 정리하면, 인수가 과도하여 편인이 될 때, 재를 봐주면 좋고, 그렇지 않다면 관으로 돕는 편이 좋다.

이에 더하여 인수격이 식상을 쓸 때가 있다. 문제는 인수와 식상이 서로 싸우기 쉽고, 인수가 식상을 때리기 때문에 중간에 다리를 놓아줄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인수격이 식상을 쓰려면 일간이 강하여 중간에서 다리를 잘 놓아주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래 엄청 폭력적인 사람이라는 사람의 사주를 풀어보자.

乙壬壬甲
巳辰申子    남명 29세

이 사주는 격이 변화하는데, 월에 인수를 보았으니 원래는 인수격이다. 그런데 신자진 삼합으로 월겁 건록격으로 변한다. 이럴 때는 인수격으로 삶의 전반기를 한 번 짚어주고 격이 완성되는 삶의 후반기에는 월겁격으로 다시 짚어주면 된다. 나이가 29세이니 지금 한참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이렇게 격이 변화하는 경우에는 우선 격이 길한 의미로 변하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더 중요하다. 이 사주는 격의 변화에서 길한 의미의 인수에서 그렇지 않은 월겁으로 바뀌고 있으니 인수격이 손상 당했다고 보면 된다. 

 

인수는 착한 사람이다. 착한 사람이 변하고 있다. 무엇 때문에? 비견 겁재의 삼합 때문에. 비견 겁재는 나를 의미한다. 갑자기 고집이 세지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형태로 변화한다. 처음에는 그래도 착하고 순한 사람이었으니 타인이 바라보기에 더 딱해지게 된다. 이것은 격을 파괴하는 글자의 유무와 무관하게 그렇게 된다.

격이 변화하기 전을 한 번 보자. 인수격이 식상을 보았다. 일간이 강하여 인수와 식상이 싸우지 않는다. 식상은 예술적인 성향을 암시한다. 이 사람이 삶의 전반기에 예술적인 자질을 보이고, 그로 인하여 명예도 빛나는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점차로 월겁격으로 변하니, 월겁격이 되면 식재관으로 격을 잡는데 천간에 식상을 보아 식상격이 된다. 아 복잡하구만. 삶의 전반기에 예술적인 자질을 보이고, 그것으로 명예를 빛내다가 이제는 그 예술성을 위하여 살고자 하는데 식상만 있다. 격만 분명해졌다. 식상격을 도와주는 글자가 없으니 이 사람은 환경을 탓하게 된다. 게다가 격만 분명하고 다른 성과가 없으니 주위에서 이 사람이 격을 좇도록 도와주기에도 뭐하다.

나이 먹을수록 甲보다 乙이 격이 된다. 삼합으로 辰이 사라지면 격의 뿌리도 사라지게 된다. 게다가 운에서 격을 완성시켜주는 재운이 온다 하더라도 월에 뜬 壬이 수극화로 막아버린다. 막상 도와준다고 해도 비견 겁재가 의미하는 스스로의 고집으로 말미암아 문제가 된다. 상당한 갑갑함이 느껴진다고 하겠다.

월간에 뜬 壬 비견 겁재에 대한 태도도 달라지게 되는데, 인수격이 변하기 전에는 인성과 식상이 싸우지 않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壬이 도움이 된다. 이 사람이 처음부터 형제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사춘기 겪으면서 돌변했으리라 보인다. 사람은 변한다. 근묘화실은 그 변화의 과정을 읽어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Comments

위 남자 사주는 과한 수가 화를 때리는 수화교전의 양상이 포인트인 사주군요
운으로 수가 들어오면 힘들어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