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인가? 영혼과 육체에 관하여

인간은 누구인가? 영혼과 육체에 관하여

G 나타 1 1,126 06.10 15:21

인간은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육체라는 물질적 껍데기 안에 영혼이라는 비물질적 실체를 품고 살아가는, 이중 구조의 존재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나는 누구인가”, “죽으면 끝일까” 같은 질문에 사로잡혀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유야말로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며, 다른 어떤 생명체도 자기 존재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

서양 철학의 근간을 이룬 플라톤은 인간을 육체와 영혼으로 구분했다. 이 이원론적 관점은 이후 데카르트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일부 사상가들은 여기에 정신을 덧붙여 삼분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신이 육체와 영혼을 매개하는 매듭이라고 보았다. 단순히 철학적 개념이 아니다. 현대에 들어선 심령과학자들이 인간의 존재를 외면체(육체)와 내면체(영혼)로 나누며, 영혼은 육체 사망 이후에도 계속 활동한다고 본다. 육체는 무너져도, 그 위에 얹혀 있던 전자기 에너지로 구성된 영혼은 해체되지 않는다.

물론 유물론자들은 이런 주장에 코웃음을 친다. 그들에게 인간은 단지 신경세포와 전기신호의 집합일 뿐이다. 그러나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 가위눌림, 귀신 목격, 전생기억, 임사체험 등을 보면 그들의 해석은 빈약하다. 수천 년간 전 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보고된 영적 체험이 단순한 착각이나 미신이라면, 인간의 집단 기억 전체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데카르트는 이원론자였지만, 육체와 영혼이 단절된 별개라 보진 않았다. 그는 송과선을 영혼과 육체가 교감하는 중심지로 지목했다. 현대 심령과학은 이 송과선을 ‘우주적 파장’을 받아들이는 안테나로 본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직감, 예지, 영감은 바로 이 접점에서 비롯된다.

영혼의 존재는 과학적으로 검증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과학이 뒤늦게 영혼의 그림자를 쫓고 있다. 양자역학은 기존 물리학의 틀을 깨뜨리며,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 자체를 무너뜨렸다. 관측자가 현실을 결정한다는 이론은 이미 현실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이는 곧 정신이 세계를 구성하는 또 다른 층위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인간이 죽으면 영혼은 일정 기간 육체 근처나 자신이 살던 공간에 머문다. 생전 신념이 강했던 사람일수록, 특히 사후세계를 부정했던 자일수록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박령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빙의나 귀신 목격 사례가 그 증거다. 돌아가신 분을 두고 “돌아가셨다”고 표현하는 것도,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다.

영혼은 소멸하지 않는다. 문화와 종교가 달라도, 영혼이 육체를 떠나도 지속된다는 점은 거의 모든 전통에서 일치한다. 다스칼로스 같은 성자는 인간이 육체 외에도 심령체와 이지체를 지니며, 이들은 사후에 4차원적 세계에서 계속된다고 했다. 그것이 바로 영계다. 이 영계는 무당, 채널러, 임사체험자, 전생기억자들을 통해 실체를 드러낸다.

영혼은 우주의 일부다. 아인슈타인조차 인간이 우주와 분리된 존재라 느끼는 것은 일종의 환각이라고 말했다. 켄 윌버는 인간의 의식이 점점 더 높은 차원으로 진화한다고 했고, 깨달음과 해탈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이미 인간 안에 있는 신성을 자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은 파도이지만, 동시에 바다다.

인간은 신의 일부이며, 신과 분리된 적도 없다. 우리가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원래 신적인 존재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오광남 박사는 앞으로의 종교는 믿음이 아니라 체험, 즉 깨달음의 종교로 진화할 것이라 했다. 그 말이 옳다. 수행과 탐구를 통해, 인간은 죽기 전에도 그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육체는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 하지만 영혼은 죽지 않는다. 영혼은 천상계로 돌아가며, 때로는 다시 지상으로 돌아온다. 이 과정을 우리는 ‘환생’이라 부른다. 단절이 아니라 순환이다.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원이다. 결국 인간은 단지 고등 동물이 아니라, 영혼이라는 우주적 존재가 일시적으로 머무는 신성의 그릇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삶과 죽음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Comments

잘봤습니다. 제가 적으려고 했던 글과 비슷해서 댓글로 남길꼐요.

사람의 영혼은 고차원적 존재로 진화 중이며, 그 진화를 위해 고통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영혼은 정체된 존재가 아니니며 고정된 실체가 아니고 의식의 성장 단위입니다.

영혼도 끊임없이 자각과 통찰, 감정의 스펙트럼, 극한 상황 속에서의 선택을 통해 격을 올립니다.
현실을 겪는 건 고통이 아니라 성장 장치인 것이죠.

가난, 상실, 배신, 질병, 고독은 불행이 아니라 실전 과목입니다.
편한 인생은 곧 정체고 고통 많은 인생은 진화의 재료가 많죠.

고통이 많은 인간일수록 영혼의 층위가 높습니다.
인간은 영혼이 본체고, 육체는 잠깐 쓰는 아바타입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은 벌이 아닌 업그레이드 중이라는 증거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