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기신은 인성 쓰면 안 돼. 이건 그냥 룰임.
인성이 뭐냐고?
그 나 이렇게 해줬으니까, 너도 이만큼은 해주겠지 하는 그 마음.
내가 잘했으니, 이젠 나도 좀 잘 대해주겠지?
이런 거. 전형적인 핵기신 마인드임.
딴 사주는 그런 생각 잘 안 해.
그냥 줬으면 끝. 돌아오면 좋은 거고, 안 오면 끝.
근데 인비기신은 그게 안 돼.
주는 동시에 기대가 따라붙어.
안 받아도 계속 주고, 안 바뀌어도 계속 기대함.
그게 사람을 진짜 피말리게 해.
그리고 이게 정신적인 거라 더 치명적임.
재관기신이 돈으로 데이면 인비기신은 마음으로 데임.
물질은 다시 벌면 되는데 마음은 무너지면 복구가 안 돼.
근데 이게 타고난 기질이라 어쩔 수가 없음.
그래서 오히려 인성은 더 조심해야 돼.
그런 마음이 올라오면 그 순간 기신 발동 중인 거.
그 감정에 휘둘리는 순간, 패턴 돌입이다.
재밌는 건 인비기신이 용신운 오면 진짜 변해.
사람한테 감정이 사라짐.
막 무정해지는 게 아니라,
아 저 사람은 그냥 저런 사람이구나 이해는 하되 감정소모 안 함.
전엔 막
"내가 잘해주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이 정도면 나에 대한 오해도 풀리겠지?"
이러던 사람이
용신운 오면 그냥 아예 안 봄.
싫어하는 사람은 안 보고, 아쉬운 소리도 안 함.
그리고 그게 가능해짐.
신기하게도 그럼 상대도 딱히 뭐라 못 해.
눈에 안 띄니까 공격할 구실도 없음.
예전엔 옆에 붙어서 잘해주고 웃어주고 다 했는데 그게 오히려 상대에겐 약점처럼 보여서 헐뜯기 쉬웠던 거지.
근데 이제 그런 허점 안 줌.
그게 인비기신의 진짜 발복임.
사람한테 기대 안 하고, 내 마음 줄 사람 잘 걸러내는 그 시점.
그때부터 진짜 편해짐.
인비기신인데 인성 쓴다?
그건 스스로 덫 놓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