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예의 없게 굴 때 겁재vs편인

누가 예의 없게 굴 때 겁재vs편인

G 초유 1 1,905 06.02 17:29

겁재와 편인, 둘 다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방식이 전혀 다르다.
누가 예의 없이 굴 때 그 차이는 극명하게 나타난다.

겁재는 상황을 단박에 파악하고 바로 반응한다.
비꼬는 말투 눈치 채고, 똑같이 받아친다.

애초에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들이다.
날 싫어해? 나도 너 싫어. 끝.

이 때문에 초반에는 싸가지 없다는 소리 듣기 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면도 하나쯤은 드러나게 된다.
괜찮은 구석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겁재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얕보지도 못하게 굴고 오히려 비겁이 덤비면 그 이상으로 갚아준다.

겁재가 사소한 건 웃고 넘기는 이유는 이미 충분히 많은 걸 겪었기 때문이다.
과거에 재성에게 탈탈 털려봤기 때문에 이제는 웬만한 건 눈도 깜짝 안 한다.

하지만 선은 확실히 그어놓는다.
이들은 머리가 빠르고 계산이 빠르다.

겉으로는 허허 웃어도 속으로는 다 보고 있다.
누가 뭘 의도했는지 어디까지는 속아주는 척을 해야 하는지도 정확히 판단한다.

편인은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걱정부터 앞선다.

조금 더 잘해줘야 하나 어떻게든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들은 누구보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그래서 주변 비겁에게 헌신적이다.
마음에 드는 상대라면 매일같이 붙어 있으려 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그렇게 가까워지다 보면 결국 약점도 드러나고, 감정적으로 기대게 된다.
관을 쓰는 거리두기가 어렵다. 비겁은 그 틈을 파고들어 편인을 흔든다. 아무리 잘나도, 결국엔 휘둘리게 된다. 알면서도 못 벗어난다.

그렇게 끌려다니는 시간은 용신운이 올 때까지 이어진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냐면 편인 자체가 관을 설하는 성향이 있어서다.
월지에 편인이 있다면 사회적으로도 쟁재가 심하게 일어난다.

이 구조는 관의 원리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셈이다.
바보가 아니라 거리두기를 못하는 바보다.

후려치는 비겁임을 알아도 관계를 끊지 못한다.

특히 월지 편인, 무재 무관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주변 십성 안 봐도 이건 전형적인 비겁기신 구조다. 가장 억울한 케이스다.

깎이고 후려치이는 구조 속에서 끌려다니면서도 거절 한 마디 못하는 사람들.

거절하지 못하는 게 이상한 게 아니다.
편인은 도식될 때의 감정을 온몸으로 겪는다. 그런 운이 오면, 누구든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말이다. 편인 구조 가진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비겁기신 만나지 말자. 너를 깎아내리는 사람을 위해 스스로를 깎지 말자.

거절해도 된다. 편재로 세게 한 방 날려도 괜찮다.

Comments

편인인데 읽으면서 울컥함… 이거 나 얘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