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라는 것에 대하여

사주팔자라는 것에 대하여

G 공감 1 1,950 05.24 14:26

사주는 그냥 재미로 보기엔 너무 아까운 학문이에요
사주 본다는 게 단순히 운세나 궁합 보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죠.

근데 이걸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요, 진짜 자연의 이치를 부호로 바꿔서 이해하는 자연의 알고리즘을 해석하는 거랑 비슷한 공부라는 걸 알게 됩니다.

갑이니 을이니 하는 건 사실 꼭 나무 그 자체를 뜻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그 기운과 성질이 자연 속에서 나무의 특성과 가장 닮았기 때문에 그렇게 설명하는 거죠.
나무처럼 자라고 뻗어나가고 생명력이 있는 흐름이니까요.

음양오행도 단순히 다섯 가지 분류로 나눈 게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그런 흐름 안에 넣어보고, 그걸 바탕으로 예측을 해보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거예요. 진짜 쉽지 않은 공부죠.

근데 요즘엔 이걸 단순히 연애운이나 재회운 정도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아서… 솔직히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분, 진짜 자부심 가지셔도 돼요.
사서삼경에서도 제일 마지막에 배우는 게 역경이에요.

그 말이 무슨 뜻이겠어요. 이게 제일 어렵고 깊은 학문이라는 뜻이죠.
단순히 외우고 풀이하는 걸 넘어서, 변화 자체를 읽고 그 안에서 길을 찾는 거예요.

왜 우리가 사주 볼 때 계절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되게 간단한 예로 설명해볼게요. 여름에 누가 군고구마 팔겠어요. 겨울에 수박 팔겠어요. 아무도 안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사주에서도 그 사람의 기운이 어느 계절과 맞물려 있는지를 보는 거예요.
그래서 월지, 즉 태어난 달을 중요하게 보는 거고요.

예를 들어 겨울에 호떡 팔아서 대박났던 사람이 있다고 해요.
근데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서 손님이 줄고, 결국 더위에 지쳐서 장사 접죠.

반면에 어떤 사람은 그 호떡 철판을 싸게 사서 여름엔 튜브 장사하고, 계절 바뀌면 다시 호떡 장사 시작해서 대박을 내요.
이 차이는 뭘까요? 변화의 흐름을 읽고 준비했느냐 아니냐의 차이예요.

사주는 이처럼 흐름을 읽는 학문이에요.
인간의 길흉화복은 고정된 게 아니에요. 그때그때 흐름 속에서 바뀌는 거고, 그 흐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사주를 볼 줄 안다는 건, 단순히 이 사람이랑 잘 맞나 안 맞나를 따지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지금 어떤 흐름에 있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거예요.

운이라는 건요, 늘 좋을 수도 없고, 늘 나쁠 수도 없어요.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니까요.
중요한 건 그 흐름을 알고, 그 안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준비하는 거죠.

사주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개인의 자유지만, 기왕이면 이 멋지고 깊이 있는 학문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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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보고 호떡 사먹으러 가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