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신으로 도배된 사주인데 고해성사함

길신으로 도배된 사주인데 고해성사함

G 레모나 1 1,597 05.19 17:10

타인을 위하는 척하지만, 결국엔 철저히 자기 중심적으로 작동하는 내면의 메커니즘. 

길신으로 덕지덕지 채워진 나는 바로 이런 아이러니를 품고 살아간다.


머리로는 배려하고 이해하고 싶다. 실제로 노력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경고음이 있다. 


이건 나한테 득이 안 된다, 이 관계는 나를 불편하게 한다. 

그러면 서서히 마음이 멀어진다. 


정작 겉으로는 여전히 미소 짓고 손 내미는 척하지만, 속은 이미 철수 완료. 


믿고 다가오는 사람들을 처음엔 다 품으려 한다. 

일종의 구원자 콤플렉스랄까, 종교적 사명감 같은 감정도 스친다. 


하지만 현실적 손익 계산이 시작되면, 본능이 고개를 든다. 이건 아니다. 이건 나한테 마이너스다. 그러면 어느샌가 서서히 거리를 둔다. 

상대는 눈치채지 못하지만, 내 안의 무의식은 이미 결론을 내렸다. 


관계는 유지되지만, 진심은 빠진 껍데기뿐. 

결국 그 사람은 상처를 받고 떠나고, 나는 미안한 마음에 자책한다. 


하지만 그래도 손해는 보기 싫다. 

그리고 그 욕망이 또 다시 같은 패턴을 되풀이하게 만든다.


완벽주의자처럼 보이지만, 실은 철저한 이기주의의 복합체다. 

마음은 주고 싶지만, 이득이 안 되면 손이 안 움직인다. 


다 알고 있다. 그 웃음이 가짜라는 걸, 그 친절이 연기라는 걸. 


편관격이나 양인격처럼 시원하게 사는 사람들은 이런 고민 없다. 

그들은 판단은 단순하고 행동은 직진형이다.


자기 자신은 고단할지언정, 주변 사람들은 오히려 그 단순함에 위로를 받는다. 

나같은 길신 과다 사주는 생각이 너무 많아 관계도 피로하다. 


그러면서도 중심은 늘 나다. 

나도 이타적이고 싶은데 그게 안된다.

Comments

통 크고 마음넓은척 하고싶은데 그릇이 안따라준다 이 소리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