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초년에 용신운 들어온 사람을 두고 그건 좋은 게 아니라고 말하는 걸까?
용신 들어왔다는데 좋은 거 아님? 복 터진 거 아냐? 이런 의문, 한 번쯤은 다 해봤을 거임.
용신은 페달 안 밟아도 쭉 나가는 내리막길 같은 거야.
기신은 반대로 미친 듯이 힘줘야 겨우 올라가는 오르막.
희신은 뒷바람. 뒤에서 밀어주니까 수월하지.
구신은 앞에서 후두둑 불어대는 맞바람. 진짜 짜증 나고 피곤함 ㅋㅋ
자, 이 상태에서 초년에 내리막길(=용신운)을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재밌고 신남. 너무 쉽게 나아가.
근데 문제는 그게 내 실력인 줄 안다는 거임.
처음부터 모든 게 수월하면 성찰할 기회가 없어.
오르막이 뭔지도 모르고, 맞바람 맞아본 적도 없고, 자갈길 위에서 중심 못 잡아본 적도 없고.
그러니까 갑자기 구기신운 같은 오르막이나 맞바람이 오면 버티질 못하는 거지.
멘탈 휘청, 중심 붕괴, 진짜 길 밖으로 나가 떨어지는 사람도 있음.
반대로 초년에 고생한 사람들, 예를 들면 기신운이나 구신운으로 시작한 사람들은?
힘들지. 다리도 후들거리고 속도도 안 나.
근데 그 힘든 길을 꾸역꾸역 달리다 보면 다리에 힘이 붙음.
맞바람에도 중심 안 흔들리는 힘이 생긴다고.
그럼 나중에 내리막길 만나면?
와... 이 사람들은 페달 한번 밟을 때마다 쭉쭉 나감.
속도도 붙고, 체력도 있고, 멘탈도 단단함.
그래서 용신운이 처음부터 들어오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라는 거임.
면역이 없음. 적응도 안 됨.
내리막길만 타다 보면, 오르막 오면 그걸 인생의 실패라고 착각함.
사실은 누구한테나 오는 코스인데 말이지.
그리고 하나 더.
많은 사람들이 용신운이면 무조건 잘 풀릴 거라 생각하는데, 그건 전체적인 그림만 본 거고, 실제 인생 길은 복잡하잖아.
내리막만 있는 길 어딨어.
한 구간 안에서도 오르막, 내리막, 자갈길, 빗길, 뒷바람, 맞바람 다 들어있음.
그게 인생이고, 그게 사주임.
너무 많으면 줄이고, 부족하면 채우고.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조화와 순환을 만드는 게 진짜 용신 잡는 이유임.
처음에 힘들었다고 너무 좌절할 것도 없고.
그 모든 과정이 결국, 밸런스를 위한 거니까.
근데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초반에 내리막 만나면 그걸 운 좋다면서 자랑하고, 초반에 오르막 만나면 그걸 인생 꼬였다면서 한탄함.
착각이다. 완전 착각.
진짜 중요한 건 길의 형태가 아니라, 내 다리에 붙은 근육이다.
내리막은 언젠가 끝나고 맞바람은 언젠가 방향이 바뀐다.
근데 그때도 중심 못 잡고, 다리 후들거리면 아무리 좋은 운 들어와도 못 먹는다. 감당 못 한다.
그래서 초년 기신운은 불운이 아니라 근육운이고, 초년 용신운은 행운이 아니라 착각운일 수도 있는 거다.
진짜 복은 언제든 페달 밟을 준비된 사람한테 온다.
운이 뒷바람일 때 달릴 준비, 운이 맞바람일 때 버틸 준비.
그걸 만든 사람이 결국 끝까지 잘 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