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연이란 단순한 감정의 끌림이 아니라, 삶 전체를 함께 흘러가는 운의 파동이 맞는 관계다.
사람마다 인생에서 겪는 기운의 흐름, 즉 대운의 사이클이 다르며, 이 흐름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가 관계의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다.
겉으로 보기엔 성격이 잘 맞거나, 취미가 비슷해도, 실제 운의 리듬이 다르면 결국 충돌하게 된다.
반대로 서로의 대운이 비슷한 시기에 올라가고, 비슷한 시기에 힘들어지며, 같은 고저의 사이클을 타는 관계는 실제로 오래간다. 그들은 함께 울고 웃으며 같은 시간의 질감을 공유한다.
운의 고저가 다를 경우 생기는 간극은 생각보다 깊다.
한 사람이 인생의 절정을 달릴 때, 다른 한 사람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면, 그 차이는 단순한 위로나 이해로는 좁혀지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이 중심이고, 삶의 리듬이 너무 다르면 상대의 세계를 받아들일 여력이 없다.
이때 흔히 등장하는 논리가 서로 보완해준다는 말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런 조합은 지속되기 어렵다.
보완이라는 말은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며, 한쪽이 무너지고 있을 때는 도와주는 것조차 벅차다.
두 사람이 운의 리듬이 비슷해야 서로를 지탱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
그래서 결혼 전 연인 사이에 한쪽은 잘 풀리고, 다른 한쪽은 계속 무너지는 조합은 결국 갈라지게 된다.
애초에 갈 길이 다른 것이다.
한 사람은 대박의 흐름을 타고 확장되는 시기인데, 다른 한 사람은 쪽박의 흐름으로 축소와 침체를 겪는다면, 동행은 불가능하다. 개인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생의 방향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인연이 아니라 운명의 교차점이 맞지 않는 것이다.
오래 가는 부부는 특징이 있다.
서로가 힘들 때 함께 힘들고, 풀릴 때 함께 풀린다. 고난도, 성공도 동기화된다.
희노애락의 패턴이 맞기 때문에 부부라는 형태가 유지된다.
바람이나 배신, 극단적 갈등 같은 것도 사실은 그 이전에 운의 리듬이 엇나가 있었던 징조다.
이미 균열된 리듬 속에서 그런 일이 발생할 뿐이다.
어떤 경우는 정반대의 운을 가진 두 사람이 각자 독립적으로 살면서 유지되기도 한다.
물리적 거리나 생활 방식이 분리된 관계라면, 서로 다른 파동도 큰 충돌 없이 존속 가능하다.
그러나 같은 공간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부부라면, 이질적인 운의 흐름은 결국 마찰과 단절을 낳게 된다.
사주 명리학에서도 이와 같은 논리를 기반으로 궁합을 본다.
음양의 조화, 오행의 상생, 대운의 흐름이 유사하게 겹치는지 여부를 통해 관계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판단한다.
단지 기질이나 성향이 아닌, 시기적으로 같은 길흉의 패턴을 걷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그래서 궁합을 본다는 것은 결국 두 사람의 삶의 리듬이 얼마나 동기화되어 있는지를 판별하는 작업이다.
인연이란 감정이 아니라 파동이며, 지속 가능한 관계는 그 파동의 간격이 유사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
부부는 서로 운이 달라야 한 사람이 힘들 때 운이 평이하거나 좋은 상대에게 좀 기대어 그 시기를 버텨낼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사람들이 많이 묻는데...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