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다가 안타까운 건 진짜 중요한 데 힘 써야 할 사람이 쓸데없는 데 자꾸 에너지 쓰는 거다.
재다 특유의 약고 빠릿한 성격은 사실 결과 중심적이고 실속을 따지는 성향인데, 그런 재다가 정작 성과 없는 일에 몰두한다는 건 이미 재성이 제대로 작동 안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재성이 좋게 작용할 땐 효율적이고, 수익도 따라오고, 머리도 잘 굴러가는데 이게 삐뚤게 작동하면 힘만 빼는 구조가 된다.
계산은 많은데 이득은 없고, 노력은 많은데 결과는 없다.

그렇게 되면 결국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상황이 되는 거다.
뭔가 해보긴 했는데 돌아보면 남은 건 허무함, 체력 고갈, 성취감 없음.

그래서 중요한 게 이거다.
그 일이 진짜 나한테 만족을 줬나? 결과는 있었나?

만약 둘 다 없다면, 애초에 그건 재다에게는 마이너스였던 셈이다.
한 거에 비해 남는 게 없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거기 재성 에너지가 날아간 거다.
특히 재성이 안 좋게 작용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이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인성적인 활동을 하는 게 훨씬 나을 수 있다.
책을 본다든지, 음악 듣고 족욕하고,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샤워로 몸 풀고, 아니면 아예 관심 가는 분야 공부하거나 그냥 휴식하는 게 재성 삐끗한 상태보단 훨씬 덜 손해 보는 선택이다.

인성은 재성을 조절하고 보완하는 힘이 있다.
막 흩어지고 산만해진 재성을 인성이 눌러주고 재정비하게 해준다.

그래서 재다가 소진 상태일 땐, 일 더 해서 돌파하려 하지 말고 그냥 인성으로 돌아와서 조용히 충전하고 정리하는 게 더 나은 전략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생산성이라고 믿지만 재다한테는 잘 고르고, 잘 멈추고, 잘 갈무리하는 것이 진짜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식일 때가 많다.

재다들은 좀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
느긋해야 멀리 볼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사실 그거야말로 제일 빠른건데 눈 앞에 일들에 급급하게 살아 더 손해보는 일이 많다.

힘 빼지 말자 재다들아...힘 줄 데 따로 있다.
재다는 그걸 아는 것부터 시작이다.